이 주의 신작영화 ‘바빌론의 아들’

전 세계를 감동으로 물들인 영화 ‘바빌론의 아들’이 각종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제6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2관왕, 제45회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넷팩상, 제 30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36회 시애틀국제영화제 Emerging Masters상 등을 수상하며 2011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 전 세계 영화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전쟁의 상처 속에서도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탄생한 작품으로, 황량한 이라크에서 전하는 리얼 스토리는 깊은 울림과 가슴 저미는 슬픔을 동시에 선사하며 또 하나의 걸작 탄생을 예고케 한다.
아빠를 잃어버린 12살 꼬마 마흐메드 역의 야서 텔리브가 반짝이는 눈망울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전 세계를 무공해 감성으로 물들이고 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전쟁 소재임에도 불구, 마음을 울리는 연기로 언어 이상의 깊이와 감동을 선사하며 영화팬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있다.
야서 텔리브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실제 이라크인으로 전문 배우 못지않게 열성적으로 영화에 참여, 작품의 리얼리티를 한층 더 배가 시켰다.
황폐한 사막의 모래바람과 곳곳에서 들리는 총성 속에서도 바빌론의 공중정원을 볼 수 있다는 유일한 희망을 품으며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전쟁이 빼앗아간 아들을 찾는 노모 역의 샤자다 후세인 또한 영화 내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아들을 그리워하는 노모의 심정을 완벽히 소화했다.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실제 자신의 아픔을 투영, 애잔한 연기로 진심을 울린다.
이는 극장이 없는 나라 이라크에서 탄생한 유일한 영화라 더욱이 빛이 난다. 언제 어디서 다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이라크. 그곳에서 영화를 촬영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작업이기 때문.
모하메드 알 다라지 감독은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본 적도, 만들어 보지도 못한 자국인 스태프를 훈련시켜 보석 같은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특히나 특유의 가공되지 않은 리얼리티와 연출력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휴머니즘 영화라는 평가다.
아카데미 외국어상 부문에 공식 출품되는 쾌거는 물론,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암네스티국제영화상과 평화상 2관왕을 수상했으며 에든버러 국제영화제 특별언급상, 영국 독립영화제 Raindan ce상, 하와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카이로 국제영화제 최우수 각본상 등 국제무대에서 수많은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평단의 극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를 울린 12살 꼬마의 슬픈 여정, 그 동행 속에서 희망의 첫 걸음을 발견할 것이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영화정보*
감 독 : 모하메드 알 다라지
주 연 : 야서 텔리브, 샤자다 후세인
장 르 : 드라마
러닝 타임 :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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