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군대 갔다 와야 사람이 됩니다
연예인도 군대 갔다 와야 사람이 됩니다
  • 박주리 기자
  • 입력 2011-01-18 12:50
  • 승인 2011.01.18 12:50
  • 호수 873
  • 4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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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군입대 대세
이정 - 김태우 - 천정명

배우 현빈이 해병대 자원입대를 신청해 화제가 되고 있다.SBS TV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인기몰이중인 현빈은 오는 3월 해병대에 입대할 예정이다. 그의 해병대 입대 선언은 연평도 포격 이후 확 달라진 연예계의 입대 행태를 직접 대변하고 있다. 과거 MC몽 등의 경우처럼 군 문제를 둘러싸고 각종 물의를 빚었던 것과는 달리 이제 현역 입대는 필수가 된 시대가 온 것이다.

연평도 포격 이후 사회적으로 군입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해병대 자원 입대자가 늘고 전쟁이 나면 먼저 달려가겠다고 젊은이들은 응답하고 있다. 특히 현빈의 해병대 지원은 그동안 군 입대를 연예인 생활의 장애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던 연예인들의 병역에 대한 의식도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시크릿가든’으로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고 있는 현빈이 해병대에 자원입대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매니지먼트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는 “현빈이 어려서부터 육사에 가려고도 했을 만큼 평소 해병대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합격이 되면 3월에 입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병대사령부 정훈공보실은 “검정 현장에서 현빈이 다른 지원자들보다 나이가 많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체력이 상위 클래스였다. 면접도 무척 잘 봤다”며 “예전에는 이 정도면 무조건 합격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법이 바뀌어 총점 순위대로 당락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현빈의 해병대 합격 여부는 1월 20일 발표되며, 합격이 되면 중국 배우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 영화 ‘만추’의 개봉 후 군입대 할 예정이다. 현빈의 해병대 입대 소식과 함께 최근 해병대 출신 스타들도 주목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해병대를 전역한 ‘해병대 출신 연예인’은 가수 이정이다. 이정은 지난 2010년 9월 해병대를 제대한 후 각종 TV 연예 프로그램에 단골로 출연하면서 대중으로부터 큰 환영을 받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해병대 자원입대와 성실한 군생활로 일명 ‘까임방지권’을 취득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해병대 출신 연예인으로는 가수 김흥국을 꼽을 수 있다. 김흥국은 해병대 출신임을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40~50대 이상 중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가수 남진도 해병대 출신 연예인이다. 특히 남진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다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해 더욱 유명해졌다. 배우 김상중, 최필립, 임채무, 정석원 등도 해병대 출신 연예인이며, 개그맨 임혁필도 해병대를 전역했다. 아울러 클릭비 출신 가수 오종혁도 현빈과 함께 최근 해병대에 지원서를 내 해병대 출신 연예인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냥 육군은 싫다. 특수보직출신

해병대는 아니지만 특수부대를 자원한 연예인도 있다. GOD출신 가수 김태우는 2007년 군에 입대해 수색대대에서 복무했다. 김태우가 복무한 27사단 수색대대의 경우 기초군사 훈련 외에도 2주간의 수색 훈련을 받으면서 특공무술, 침투, 매복, 폭파물, 헬기 레펠 등의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2008년에 입대한 H.O.T 출신 가수 강타 또한 수색대대 출신이다. 강타는 8사단 수색대대에서 수색대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 했다.당대 최고의 그룹 출신인 김태우와 강타가 육군에서 혹독하다고 소문난 수색대대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연예인의 군복무에 대한 대중의 인식 또한 크게 바뀌게 됐다.




2009년 11월 현역 제대한 배우 천정명은 군입대 전보다는 군생활을 통해 더욱 이슈를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한 대표적 연예인이다. 천정명은 2008년 경기도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소해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군생활을 마쳤다. 그는 군복무 당시 ‘특급전사’ 표창을 받을 정도로 성실하게 군복무를 이행했다.

군생활에 높은 적응률을 보인 천청명은 “제 시각에 식사하고 잠자는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편했다. 몸도 건강해졌다”고 말할 정도로 군대 예찬론자이다. 천정명은 제대이후 정규방송, 케이블 방송, CF를 넘나들며 현재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다.

연예관계자는 “군대를 입대하기 전 남자배우는 2년 동안의 공백 기간을 제일 두려워한다. 그러나 요즘은 군입대가 인기의 척도를 반영한다. 군대를 제대해야 남자 배우로써 팬들의 인정을 받는다”며 “또 대부분 연예인 사병들은 군악대에 배치된다. 그곳에서 여러 분야의 연예인들을 만나 인맥을 쌓아가기도 한다. 재대 후 이 인맥들이 연예활동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면제비리 걸리면 연예인 인생 끝

훌륭한 군생활로 오히려 입대전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군대 때문에 인기는커녕 아예 한국 땅을 밟지 못하는 신세가 돼버린 연예인도 있다.

유승준 이야기다. 유승준은 2001년 입대를 불과 3개월 남겨둔 시점에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당시 이 문제는 어마어마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유승준은 귀국마저 거부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후 그는 연예인 ‘병역 기피’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남성 연예인은 군대를 다녀왔는지의 여부가 호감의 척도가 되는 분위기다. 최근 터진 MC몽의 병역기피 의혹은 아직 수사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지만 ‘군기피자’라는 낙인이 찍혀 그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해야했다.

과거 군대를 가면 인기가 떨어질까 걱정스러웠던 남성 연예인들이 이젠 오히려 군대를 안가면, 그리고 의도적으로 기피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더 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반면 2년 동안 건실한 군생활을 한 후 제대한 연예인에게 대중은 큰 호감을 표한다. 더 이상 군대는 남자연예인들의 ‘인기의 무덤’이 아닌 것이다.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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