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2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메카로 가는 길’을 통해 13년만에 연극에 출연한다. 1997년 ‘나도 출세할 수 있다’ 이후 처음이다.
‘메카로 가는 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민작가로 통하는 아돌 후가드(78) 의 작품이다. 남아공의 인권정책에 대한 비판과 실존적 상황에 처한 고독한 개인의 정체성 등을 심도 있게 그려냈다. 인종차별, 여성, 노인, 종교 등과 엮인 다양한 문제를 늘어놓으며 시사적인 메시지도 던진다. 이러한 부분들은 고도의 은유로 표현돼 관객들이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하게끔 만든다.
1974년 뉴베데스다의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세상과 단절된 채 자신만의 세계인 메카에 빠진 채 살아가는 할머니 ‘헬렌’과 그녀를 흠모하는 마음에 요양시설행을 권유하는 동네 목사 ‘마리우스’, 헬렌을 지지하는 젊고 진보적인 여성 ‘엘사’가 팽팽하게 대립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다룬다. 서인석은 헬렌과 엘사의 친밀감을 질투하는 마리우스를 연기한다.
1978년 ‘아일랜드’, 1979년 ‘핏줄기’ 등을 통해 후가드의 작품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던 서인석은 이번 ‘메카로 가는 길’에 출연함으로써 30여년만에 후가드와 재회하게 됐다.
서인석은 1980년대 KBS 2TV ‘TV 손자병법’에서 모범생 과장 ‘유비’ 역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KBS 1TV ‘태조 왕건’(2000), KBS 1TV ‘무인시대’ 등의 사극을 통해 탤런트로 이름을 굳혔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서인석은 1970년대까지 대학로를 주름잡은 연극배우다. 1975년 한국연극영화상 신인상, 1978년 동아연극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연극배우 예수정(55)과 원영애(42)가 각각 헬렌과 엘사를 맡아 힘을 보탠다. 연극 ‘바다와 양산’ 등을 만든 극단 유량선의 송선호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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