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마스터 킹 ‘트마킹’
트로트 마스터 킹 ‘트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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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7-27 13:17
  • 승인 2010.07.27 13:17
  • 호수 848
  • 5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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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에서 트로트 가수로 ‘미친듯이’ 인기 몰이

트로트 패러디곡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트마킹’. 그는 요즘 롤리팝, 쏘리쏘리, 하트브레이커 등 최신 인기곡을 트로트로 패러디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 화제가 되고 있다. 세련된 뮤직비디오에 구성진 트로트 가락이 덧입혀지자 원곡과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이라는 평이다. 네티즌들은 벌써 다음 패러디 곡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또 이미 발매한 음반의 타이틀곡 ‘미친듯이’도 온·오프라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트로트 차세대 기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트마킹’을 만나봤다.

낯을 가리는 성격에다 무대 울렁증이 심해 가수가 되리라곤 그 역시 상상하지 못했다. 주위 선배나 제작자들이 가수 제의를 했지만 울렁증 증세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었다.


무대 울렁증 때문에 지사제 필수!

“친한 사람들과 있으면 먼저 나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른다. 모르는 사람만 있으면 손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너무 뛰어 숨을 못 쉴 정도다. 친한 형이 있는데 그 형과 편하게 대화를 하는데 3년이 걸렸다.”

무대울렁증 증상 중 가장 큰 문제는 계속 화장실을 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무대에 설 때 지사제를 먹지 않으면 안심이 안된다고 한다. 때문에 그의 무대에 오르기 전 필수품은 지사제가 됐다.

그는 이 무대 울렁증을 고치기 위해 강릉에서 서울까지 걷기도 했다. “이것을 계기로 이런 무모한 일도 해냈는데 그깟 무대울렁증이 대수냐, 대범해졌다”며 웃음 지었다.


댄스곡을 트로트로 패러디 해 화제

그가 인기 댄스곡을 트로트로 패러디한 것은 우연이었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다 ‘롤리팝 CF’를 보는 순간 트로트 창법으로 불러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계기였다. 원곡 자체가 워낙 흥겨웠고 세련된 곡이라 트로트로 바꾸니 신선했다. 썩히기 아까운 마음에 미니홈피에 올렸는데 여기저기서 ‘재미있다’ ‘대박이다’ 라며 연락이 왔다고. 그 역시 이렇게 큰 반응이 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패러디가 SBS ‘스타킹’ 출연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극 소심한 트리플 A형인 그는 무대울렁증이 있어 출연제의를 거듭 고사했다. 그러다 아내가 출산을 하고 아내 품에서 잠든 아이를 보는 순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긴장도 많이 했던데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대였지만 이 스타킹 출연으로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도 오르는 등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 출연 당시 입었던 남색 슈트와 형광 주황색의 와이셔트, 둥근 안경테는 그의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그도 “사실 원래 콘셉트는 오스틴 파워였다. 매번 같은 의상이라 단벌 신사같기도 하지만 이것이 내 이미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방송을 계기로 지금까지도 줄곧 패러디를 해오고 있다. “극도의 세련된 곡이나 트렌디한 곡을 트로트로 바꾸면 180도로 느낌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트로트로 바꿨을때 원곡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곡들을 선택한다”며 다음 패러디 곡은 슈프림팀의 ‘땡땡땡’이 될 것 같다고 귀띔해줬다.


호소력 깊은 창법에 중독성 있는 ‘미친듯이’

패러디 곡만큼이나 이번 싱글음반 타이틀곡인 ‘미친듯이’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작곡가 출신인 그는 T의 ‘그대없는 사랑’ 등 가슴 절절한 발라드들을 작곡하고 편곡했다. 그런 그가 발라드가 아닌 트로트로 데뷔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트로트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푹 빠졌다. 무엇보다도 청중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장르인 것 같다.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며 트로트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그는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는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현대판 변사’로도 불리우고 있다. 더구나 이번 타이틀곡 ‘미친듯이’는 호소력 깊은 창법으로 중독성이 있어 한번 들으면 어느새 흥얼거리게 만든다.

최근 뮤직비디오도 제작하고 있다. 이미 티져 영상은 나온 상태다. 추억의 영화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맨발의 청춘’ 영상에 그의 타이틀 곡이 합쳐졌다. 3D로 트마킹의 입모양을 덧입혀 마치 신성일과 엄앵란이 ‘미친듯이’를 부르는 듯하다.


젊음의 문화 메카 홍대서 트로트 부르고파

그는 최근 새로운 계획을 구상중이다. “젊은 문화의 메카인 홍대에서 트로트를 부르고 싶다. 또 힙합 등 다른 장르 속에 트로트가 녹아 들어가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것들을 꿈꾸고 있다.”

그는 항상 노래 시작 전에 ‘신세대 트로트 마스터 킹’이라는 말을 한다. 이 말처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트로트 가수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오는 8월에는 리패키지 음반을 출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미친듯이’로 활동 열심히 하겠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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