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웨딩드레스>의 배우 송윤아
영화 <웨딩드레스>의 배우 송윤아
  • 박태정 기자
  • 입력 2010-01-19 12:22
  • 승인 2010.01.19 12:22
  • 호수 821
  • 4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엄마의 감정이 이젠 이해돼요”

영화배우 송윤아(37)는 단아함과 발랄함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이다. 동료배우인 설경구와 결혼해 현재 임신 3개월째 예비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영화〈웨딩드레스〉에서 엄마 역할을 맡아 눈물 젖은 감성연기로 영화팬들의 심금을 울릴 전망이다. 이전에도 드라마〈온에어〉와 영화〈시크릿〉에서 엄마 역할을 맡은바 있어 이번 작품 또한 그 어느때보다 깊은 내면연기가 기대된다. 그녀의 모성애라는 감성적 연기관에 대해 알아본다.

송윤아가 또 다시 엄마 옷을 입었다.

영화〈웨딩드레스〉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싱글맘 고은과 그런 엄마의 속사정을 전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딸 소라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송윤아는 시한부 삶을 사는 싱글맘 ‘고은’역을 맡아 영화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연기를 선보인다. 실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리얼한 연기라며 영화관계자들은 호평했다.

동료 영화배우인 설경구와 결혼해 현재 임신 3개월째 예비 엄마인 그녀의 연기가 결혼과 임신을 통해 농염하게 어우러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송윤아는 “나는 사법시험 공부를 해본 적도 없다. 검사도 아니지만 검사 역할을 했다. 평소에 가본 적 없었지만 카바레 댄서 역할도 해봤다”고 비유한 뒤 “연기를 하다 보면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인물들을 연기하게 된다. 굳이 자꾸 개인적인 것에 연관시키려고 하니까, 내가 개인적인 뭔가에 대입해 대답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여자 배우에게 엄마가 되고, 엄마가 안 되고, 엄마 역할을 하고, 안 하게 되는 것이 이렇게나 중요한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이제 엄마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마음속에 변화가 있어 출연한 것은 아니다. 또한 그런 원인에 의해 엄마가 된 게 아니다. 연기는 연기일 뿐이다. 어머니란 배역 자체도 연기의 연장선상이다. 엄마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만 나에게 엄마라는 역할이 주어지고, 엄마를 하게 된 점 감사했다”고 말했다.

여자가 결혼하게 되면 아이를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런 순리이다. 이것을 놓고 이런저런 해석하려는 연예계 풍토에 대해 그녀는 단호하게 ‘연기와 개인생활’은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송윤아는 “어느날 문득 나를 돌아보니까 나이를 훌쩍 먹었더라. 주변 친구들, 어린 동생들마저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차곡차곡 순서대로 쌓아가는 모습을 봤을 때 나도 자연스러운 계단을 걸어가야 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그런 과정 속에서 당연히 엄마 역할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엄마를 못하고, 앞으로도 엄마를 못한다면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다.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내가 변해감에 따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내 직업의 일부분이다. 자연스럽게 습득해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송윤아는 “어린 친구들이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 이제 난 저런 역할은 할 수 없겠지라는 부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윤아에겐 연기는 천직이다. 보통 스타들은 자신을 예쁘게 포장하고, 젊은 시절 아름다운 모습만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송윤아는 다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나이만큼 들어 보이는 연기를 통해 인생을 연기하고 싶어 한다.

송윤아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자신만의 색깔을 갖추고 있다. 단아함과 때론 푼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연기관을 구축했다.

이번 영화〈웨딩드레스〉를 통해 송윤아의 농익은 눈물 연기, 절절한 모성애를 모두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