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조선의 국모역할이에요”

지난 해〈님은 먼곳에〉로 애달픈 멜로 연기를 통해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수애가 돌아왔다. 이번엔 명성황후 ‘민자영’ 역할이다. 영화〈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명성황후 민자영과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호위 무사 ‘무명’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렸다. 이번 영화에서 수애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적이면서 가녀린 민자영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애를 제작발표회에서 만나봤다.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명성황후 ‘민자영’과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호위무사 ‘무명’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린〈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지난 8월 25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마쳤다. 행사가 열린 메가박스는 조승우의 군입대전 마지막 작품이자, 수애의 변신이 돋보이는〈불꽃처럼 나비처럼〉에 대한 수많은 언론 관계자들의 관심으로 이른 시간부터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번 행사는 군입대 직전 촬영된 조승우의 인사말 영상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이후 그간 명성황후에 대해 다루었던 뮤지컬, 드라마 등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비롯해 2001년 화제가 되었던 뮤직비디오 ‘나 가거든’에서 호위무사로 열연한 정준호의 인사말 및〈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본 예고편, 그리고 제작기 영상을 연달아 공개, 새롭게 스크린을 찾아오는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사랑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수애는 “명성황후는 내가 너무나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명성황후 역할은 연기파 배우들의 통과의례였다. 이태원, 최명길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연기했다. 이에 대해 수애는 “내가 존경하는 선배들의 연기를 잘 봤기 때문에 욕심이 났다. 또한 부담도 컸다. 이번 영화에서 우리가 알고 있지 못했던 명성황후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며 자신의 연기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수애는 “기존의 명성황후는 강인함을 부각했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몰랐던 인간적인 면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수애와 조승우는 1980년생 동갑내기다. 조승우는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지난 해 12월 군대에 입대한 상태.
수애는 조승우와의 연기에 대해 “편하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며 “이전에는 선배들과 연기를 하다 처음으로 동갑인 조승우씨와 연기했는데 연인 같고 친구 같은 감정으로 촬영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수애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베드신에 도전했다. 기존의 영화에서는 항상 여성스럽고 가녀린 역할을 해왔던 터라 베드신을 찍을 만한 영화가 없었던 것이다.
동갑내기 상대배우와의 베드신에 대해 수애는 “전혀 거부감 없이 촬영했다” 며 “베드신이 처음이지만 어색하지 않았다. 특히 노출도 심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느낌은 살려야 했기에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던 것 같다”며 첫 베드신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수애는 사극 연기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색다른 명성황후 표현
수애는 “한복과 드레스를 번갈아 입느라 많이 힘들었다. 특히 혼례 장면에서는 약 30kg에 달하는 액세서리와 옷, 의상을 입고 연기해야 했다. 그 장면을 촬영한 이후 머리도 빠지고 목 디스크에 걸리기도 했다. 다행히 그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예뻐서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제작보고회에는 제작사인 싸이더스FNH의 김미희 대표 및 연출을 맡은 김용균 감독도 함께했다.
새로운 명성황후에 대한 접근 방식을 묻는 질문에 김미희 대표는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속내는 오히려 더 여리다. 한 사람이자 여자로서의 명성황후 ‘민자영’의 입체적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히며〈불꽃처럼 나비처럼〉속 명성황후 ‘민자영’이 기존 작품들에서와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용균 감독은 영화 속에서 명성황후를 사랑한 호위무사 ‘무명’을 열연한 조승우에 대해 “그의 역할은 실존인물인 홍계훈 장군에게서 모티브를 가져왔다.〈와니와 준하〉이후 한층 무게감을 더한 조승우는 징그러울 만큼 완벽한 연기로 역할을 100% 소화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김 감독은 “수애에게는 은근한 섹시함이 있다. 그것이 하나의 관람포인트”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언론과 관객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 오는 9월 24일(목) 개봉할 예정이다.
[최수아 기자] csa9814@dailysun.com
최수아 기자 csa9814@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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