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삼성 관련 직권남용·강요‧업무상 횡령 인정”
장시호 “삼성 관련 직권남용·강요‧업무상 횡령 인정”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6-12-30 08:59
  • 승인 2016.12.30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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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부인
장시호(37)씨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당사자 최순실(60)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삼성그룹에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후원금 지급을 강요한 사실을 인정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장 씨 측은 삼성에 영재센터의 후원금 지원을 강요한 혐의에 대해 자백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장 씨는 “삼성에 후원금 지원을 요구한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강요에 의해 후원금을 냈는지 의문인데 특검에서 뇌물죄를 수사한다고 하니 추후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장 씨는 이어 “업무상 횡령은 모두 인정하고 자백한다”면서도 “문체부 보조금 관련 사기 혐의는 부인한다. 자부담 중 일부 허위로 처리한 것은 있으나 처음부터 자부담 의사 없이 국고보조금을 가로챈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 씨와 함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씨와 김종 전 문체부 차관도 출석했다.

최 씨와 김종 전 차관은 삼성에 후원금 지원을 요구하며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최 씨 측 변호인은 “삼성그룹에 영재센터 후원금 명목으로 지원을 강요했다는 혐의 등 공소사실 및 김 전 차관, 장 씨와의 공모 관계를 모두 부인한다”며 “최 씨는 장 씨의 사업 취지에 공감해 영재센터 설립을 논의했고 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김 전 차관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뿐 후원금 지급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도 “최 씨에게 영재센터를 후원해줄 곳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삼성과 접촉하거나 삼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영재센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기일을 종결하고, 앞으로 최 씨와 김 전 차관, 장 씨의 사건을 병합해 함께 심리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국민참여재판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일반 재판으로 진행된다. 첫 재판은 1월 17일 오전 10시 10분에 열린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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