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 캐스팅 일주일 만에 촬영 돌입 진재영
스타데이트 - 캐스팅 일주일 만에 촬영 돌입 진재영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6-04 09:12
  • 승인 2008.06.04 09:12
  • 호수 736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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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스타’ 꼬리표 뗄래요

탤런트 진재영이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SBS 프리미엄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로 연예계에 돌아왔다. 무려 4년 만. 그동안 시청자 입장에서 방송을 즐겼다는 진재영은 ‘컴백’이란 거창한 말 대신 “꾸준히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입에 담았다. 기존의 만들어진 섹시스타 이미지를 털어내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진재영의 표정이 다부지다.

지난 5월 27일. <달콤한 나의 도시>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진재영은 변함없이 아름다웠지만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서니 떨리네요.”

2004년 MBC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을 끝으로 진재영은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 10대에 데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바쁘게 활동했던 그녀는 어느 날 ‘연예계를 벗어나고 싶다’고 느꼈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스타에서 일반인으로 돌아가 평범한 나날을 보냈고 배우가 아닌 시청자 입장에서 TV를 즐겼다.

“남들은 쉬는 동안 재충전 한다던데 전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놀았어요.(웃음)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하는 것 외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죠.”

방송 관계자들조차 연락처를 모를 정도로 은둔생활을 하던 진재영을 다시 연예계로 불러들인 건 한통의 전화였다. 우여곡절 끝에 진재영의 올케에게 <달콤한 나의 도시> 캐스팅 제의 전화가 걸려왔던 것. ‘뭐지? 왜 이렇게까지 연락을 했을까?’라는 궁금증에 진재영은 제작진을 만났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과 나이가 비슷해서 그런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친구들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느낌이었죠.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4년 동안 은둔생활 한 이유

동명 인기소설이 원작인 <달콤한 나의 도시>는 지극히 평범한 31살 미혼녀 오은수(최강희)와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30대 남녀의 삶과 사랑을 들여다보는 드라마. 극중 진재영은 은수의 절친한 친구 ‘하재인’ 역을 맡았다. 쥬얼리 디자이너인 재인은 자신이 예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낭만주의자인척 하지만 지독한 현실주의자다. 즉흥적인 성격에 철도 없다.

진재영은 “색깔로 치면 핑크 같다. 실수하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재인을 칭찬하면서도 슬쩍 걱정스런 마음을 드러낸다. 어머니들이 싫어할 캐
릭터라 신경 쓰인다고.

“선보고 2주 만에 결혼해서 두 달 만에 이혼할 정도로 재인은 즉흥적이에요. 어머니들이 보시면 ‘저런 며느리 들어오면 큰일 난다’고 하실 애죠. 아무래도 결혼을 염두에 둘 나이다 보니 어머니들 반응이 신경 쓰이네요.(웃음) 실제 제 성격은 안 그렇거든요.”

캐스팅된 지 일주일 만에 촬영을 시작한 진재영은 첫 촬영의 느낌을 ‘설렘과 아쉬움’으로 표현했다.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는 사실에 기분 좋았지만 연기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은 탓이다. 다행히 지금은 재인 역에 푹 빠져 지낸다고.

“3월말에 첫 촬영을 했는데 캐스팅이 늦게 돼서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고 생각보다 많이 긴장해서 연기가 원하는 만큼 안 나오더라고요. 3번 정도 촬영하고 나서야 슬슬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4년 만에 재개한 활동이지만 진재영은 ‘컴백’이란 말은 원치 않는다. “예전에도 한번 컴백한 적이 있는데 두 번째 컴백은 이상하다”며 “쉬었다는 사실보단 앞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탈피하고 픈 ‘섹시스타’ 굴레

하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기존의 섹시하고 도도한 이미지를 벗고 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사실 진재영은 그동안 ‘섹시스타’라는 굴레에 갇혀있었다. 맡은 역할도,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도 ‘섹시와 도도’였다.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만들어진 이미지였기에 진재영의 부담은 더욱 컸다.

“예전엔 사람들이 저를 섹시하고 도도하고 쌀쌀맞게 봐서 부담스러웠어요. 만들어진 이미지였는데 그렇게만 보니까 ‘정말 섹시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인간 진재영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역할도 특별하지 않다. <달콤한 나의 도시>의 은수처럼 평범한 인물이나 뭔가 하나가 비어보이는 캐릭터. 실제 성격이 똑똑하거나 완벽하지 못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단다.

“오래 쉬었으니 이제 꾸준히 활동해서 친구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진재영. 그녀가 보여줄 편안한 연기와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tomboysh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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