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우린 그런 거 몰라요~

결혼 10여일 만에 파경을 맞아 충격을 준 이찬-이민영부터 박철-옥소리, 이영하-선우은숙, 지누-김준희까지… 연예인 부부의 이혼 소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편에선 부부가 동반 활동을 펼치며 금슬을 과시해 눈길을 끈다.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활동 폭도 넓혀주는 스타 부부의 동반 활동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 부부는 ‘라디오 스타’
요즘 SBS 라디오에선 ‘부부 DJ’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봄 개편을 통해 3월 31일부터 김지영-남성진, 박미선-이봉원 부부가 공동 DJ로 나선 것.
이들은 각각 낮 12시 20분에 방송되는 <김지영, 남성진의 좋아좋아(이하 ‘좋아좋아’)>와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되는 <박미선, 이봉원의 우리집 라디오(이하 ‘우리집 라디오’>를 진행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공동 진행 제의를 받았지만 쑥스러워 고사했다”는 이봉원-박미선 부부는 <우리집 라디오>를 통해 결혼 16년 만에 처음으로 한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SBS 라디오 개편 설명회에서 이봉원은 “술 마시느라 아내와 얘기할 시간이 없었는데 매일 두시간씩 대화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지영, 김일중의 좋아좋아>에서 SBS 김일중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췄던 김지영은 남편 남성진을 새 파트너로 맞아 입담을 과시한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제목도 <김지영, 남성진의 좋아좋아>로 바뀌었다. 김지영은 “결혼 후 남편과 하는 첫 프로그램이다.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된다”며 “부부싸움을 하면 숨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마저 장점으로 승화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부 DJ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부부 특유의 찰떡궁합이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방송을 만들지 않겠냐는 것.
라디오 애청자 한수옥(31·주부)씨는 “라디오는 진행자 간 호흡이 가장 중요한데 부부 DJ는 적응기간이 필요 없지 않느냐”며 “편안한 라디오의 매력을 잘 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SBS 라디오국 정태익 CP 역시 “진행자 한명을 선정하고 가장 잘 어울리는 상대를 고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부 DJ가 됐다. 부부들의 이야기를 적나라하지만 격조 있게 풀어내지 않을까한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사연-이무송 동반 출연 ‘인기’
TV에서도 스타 부부의 활동은 활발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침방송에 출연해 솔직한 부부생활을 들려주는 것.
연예계 잉꼬부부로 소문난 이무송과 노사연은 지난 2월 말 KBS-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 출연해 “인공수정을 통해 둘째를 보고 싶다”는 계획을 밝혀 네티즌들의 뜨거운 격려를 받았다.
이들 부부는 이보다 앞선 1월엔 KBS-2TV <해피투게더 시즌3> ‘도전 암기송’ 코너에 동반 출연해 걸출한 입담과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젊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최상의 호흡을 인정받아 이미 90년대에 부부 DJ로도 활동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이무송-노사연 부부는 유난히 동반 출연 제의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안다”며 “워낙 부부애가 좋아 혼자보다 함께 출연할 때 더 좋은 반응을 얻기 때문 아니겠냐”고 전했다.
지난 해 11월 웨딩마치를 울린 개그우먼 정선희와 탤런트 안재환 부부 역시 ‘바늘 가는데 실가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정선희는 지난 3월 13일 안재환이 게스트로 출연한 ‘도전 암기송’에 깜짝출연해 “남편 빚 5억을 갚아주고 결혼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 부부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 ‘세네린’을 출시, 동업자 관계도 맺고 있다.
CF 출연도 스타 부부에겐 빼놓을 수 없는 동반 활동. 지난 1월 한 건설업체와 5년 연속 재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은 김호진-김지호 커플을 비롯해 차인표-신애라, 유준상-홍은희 등 많은 연예인 부부가 CF를 통해 다정한 모습을 선보였다.
스타 부부의 동반 활동에 대해 대다수 연예 관계자들은 ‘윈윈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팬들 “영원히 함께하길…”
스타 부부는 대중에게 반듯한 이미지와 신뢰감을 줄 수 있고 해당 프로그램이나 CF는 보다 쉽게 대중의 관심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 부부의 경우 각종 특집방송과 CF 출연 등으로 부가수입도 올릴 수 있다.
한 탤런트 매니저는 “행복한 모습으로 TV에 출연했던 스타 부부가 줄줄이 파경을 맞아 신용이 떨어지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잉꼬부부 이미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며 “빠른 호응을 얻을 수 있고 연예활동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원만한 부부관계에서 형성된 좋은 이미지가 캐스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것.
한 방송 관계자 역시 “혼자보다 부부가 함께 출연할 때 관심이 더 높아진다. 방송사에서도 동반 활동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연예인 부부의 이혼 소식이 자주 들리는 상황이라 동반 활동에 대한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자의 잘난 점은 더 돋보이게 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며 동반 활동하는 스타 부부. 대중들은 함께 하는 이들의 모습을 오래 오래 볼 수 있길 바란다.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tomboysh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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