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들의 유쾌한 반란
유부녀들의 유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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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8-02 10:32
  • 승인 2007.08.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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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피기 좋은 날

유부녀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김혜수와 윤진서, 두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바람피기 좋은 날>이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은 제목 그대로 이슬(김혜수)과 작은새(윤진서)라는 채팅 아이디의 두 유부녀가 각각 대학생(이민기), 여우 두 마리(이종혁)와 채팅으로 만나 불륜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다뤘다.

한 카페에서 만나 “제 물건 엄청 커요” “그럼 한번 꺼내서 세워봐”와 같은 대화를 매우 자연스럽게 나누고 거듭되는 성관계를 통해 서로를 보듬어가는 이슬과 대학생 커플.

여자와 한 번 자는 것에 온 정성을 쏟지만 막상 사랑에는 관심이 없는 여우 두 마리와 섹스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여우 두 마리에게 빠지면서 몸도 마음도 아낌없이 던지는 작은새.

영화는 이 두 쌍의 커플을 통해 불륜이라는 소재를 매우 경쾌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들의 불륜에는 여느 드라마에서 익히 보아왔던 질척거림도 울고불고 때려 부수는 칙칙함도 없다. 또한 “불륜에 빠진 자들이여, 세상이 너희를 벌할 것”이라는 도덕적 메시지 따위에는 애초부터 눈을 돌리지 않는다.

영화의 재미는 ‘불륜’의 기존 관념과 권력 관계를 완전히 전복시킨 데서 출발한다. 성관계의 주도권은 항상 두 유부녀가 쥐고 있고 두 상대남은 언니들과의 화끈한 하룻밤을 치르기 위해 충심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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