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남자들과 로맨스 좋죠”
“다양한 남자들과 로맨스 좋죠”
  • 이정민 
  • 입력 2007-02-06 15:19
  • 승인 2007.02.0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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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드라마 ‘로맨스 헌터’최정윤
탤런트 최정윤이 벗었다. 연예계 데뷔 12년에 서른의 문턱을 넘어선 그가 훌훌 벗어 던진 것은 스타로서의 가식과 내숭.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영화 ‘라디오 스타’ 등 이전 출연작에서 유달리 똑소리 나는 새침데기 아가씨 역을 주로 맡았던 최정윤은 오는 7일부터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송되는 성인 드라마 ‘로맨스 헌터’에서 연애 상담가로 변신해 20·30대 여성들의 성과 사랑을 솔직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최정윤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스타 연기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통 여성으로 느끼고 경험했던 현실 속 로맨스의 허와 실을 보여 주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최정윤은 ‘로맨스 헌터’에서 연애컨설턴트 홍영주 역을 맡았다. 섹시 로맨틱 드라마를 내세운 ‘로맨스 헌터’는 다섯 여자들의 일과 사랑을 솔직 담백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tvN 전작 ‘하이에나’의 여성버전이라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케이블TV 출연을 많이 망설였어요. 개인적으로 아직 모험을 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대본을 읽
다보니 확 끌어당기는 맛이 있더라구요. 한국판 ‘섹스&시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요.”

‘로맨스 헌터’는 섹시와 코믹이 결합된 드라마이기에 베드신도 있고 키스신도 많은 작품.

“대본을 보면서 엄청 부담스러웠죠. 이걸 어떻게 찍어야 하나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막상 찍다보니깐 야하기보다는 코믹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물론 베드신 도전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그의 당당함엔 수줍음도 섞여 있었다.

“부담이 많았던 건 사실이죠. 어머니께서 ‘요즘 촬영하는 드라마가 언제 방영되냐’고 질문하시길래 그냥 ‘몰라요’라고 대답을 했는걸요. 이제는 웃으면서 촬영해요. 제가 모니터를 보며 각을 잡을 정도니까요(웃음).”


실제로도 연애 상담가
‘로맨스 헌터’에는 최정윤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정사를 나누는 걸 목격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드라마가 실제 자신의 얘기와 비슷하다는 최정윤도 같은 경험을 겪어봤을까.

“당연하죠. 딴 여자 좋다고 날 떠난 남자가 왜 없겠어요? 물론 드라마에서처럼 정사 장면을 직접 목격한 건 아니지만 말이죠. 그런 남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유치할 것 같아요. 대신 옛날 남자친구 앞에 더 멋진 남자와 지나가는 모습을 마음속으로 상상하곤 해요.”

최정윤은 라디오 프로그램의 연애 상담가라는 캐릭터처럼 실제 연애 상담가로서의 자질도 있다.

“친구들이 나에게 연애상담을 하면서 조언을 구해요. 그러면 이러쿵 저러쿵 얘기를 해주죠. 정작 내 앞가림은 잘 못하면서 말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몇년째 애인이 없나봐요.”

혹시 그 친구들 중에 연예인이 있을까.

“연예인 친구는 없어요. 아시잖아요? 연예인 친구는 박진희 밖에 없다는 거.”


케이블 드라마의 반란
영화 ‘라디오 스타’의 흥행 이후 이어진 케이블행을 두고 많은 관계자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서 출연 제의나 시나리오를 많이 받지 않았냐고 궁금해 하시는데. 사실은 별로 못받았어요. 그나마 제게 들어온 몇 작품이 또 호러물이더라구요. ‘라디오 스타’로 겨우 호러퀸 이미지를 벗었는데. 어떻게 되풀이하겠어요.”

그렇다면 복귀작으로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그 역시 케이블 드라마에 대한 도전을 앞두고 걱정과 기대가 뒤섞인 상태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제가 1년 동안 채널 CGV에서 ‘주말 N 영화’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그냥 제가 쉬는 줄만
아시더라구요. 그게 케이블의 한계죠.”

이미 케이블의 한계를 한차례 실감했던 그에게 이번 도전은 케이블 드라마가 지상파의 벽을 넘기 위한 초석이 되겠다는 의미가 있다.

“요즘 드라마는 ‘그 나물에 그 밥’처럼 다들 비슷하잖아요. 오히려 지상파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화끈하고 시원한 내용으로 승부를 걸어야죠.”

이정민  com423@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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