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막장드라마, 승부조작은 기본… 외도·폭행 논란까지
프로야구 막장드라마, 승부조작은 기본… 외도·폭행 논란까지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6-08-07 00:13
  • 승인 2016.08.07 00:13
  • 호수 1162
  • 2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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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만 바라보던 NC, 선수 스캔들에 최대 위기 봉착
이민호의 부인 폭로에 프로야구 선수 도덕성 논란 부채질


▲ NC 이태양, 이재학, 이민호 선수(왼족부터)<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2016년 KBO리그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가을야구를 향해 구단들마다 전력질주를 선언한 가운데 때 아닌 스캔들이 잇달아 터지며 프로야구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내내 2위 자리를 수성하며 신흥강팀으로서 성장한 NC 다이노스가 스캔들의 주인공이자 피해자가 되면서 팬심마저 돌아설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토종 선발진이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되면서 NC의 한국시리즈 우승전략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 두산 베어스와 함께 큰 탈 없이 경기를 치러온 NC가 최근 불거진 스캔들로 인해 선발로테이션이 무너져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지난 2일 NC의 투수 이민호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는  A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외도와 폭행 사실을 폭로해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A씨는 이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창 화면을 비롯해 멍이 든 팔을 촬영한 사진, 일부 중요정보를 가린 혼인관계증명서 등 다섯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남편인 이민호가 외도를 하고 폭행까지 저질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NC 구단 관계자는 “이민호가 예식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결혼은 했다”면서 아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과 사진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구단 측은 “이민호가 부부싸움을 한 것 같다. 결혼 사실은 구단에서도 잘 알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A씨의 주장이 SNS 및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이민호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구단 측도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NC는 이미 이태양과 이재학 승부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았던 만큼 구단 내부에서도 기가 차다는 반응이 나돌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이태양은 지난달 20일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검찰조사를 받았고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 5일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2012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발생한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야구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NC는 곧 바로 이태양에 대한 계약해지 방침을 전하며 수습에 들어갔지만 이미 차가워진 팬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재학도 이태양의 불구속 기소 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소문에 휩싸여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재학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곧 소환될 것으로 보여 혐의를 벗기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이태양을 비롯해 이재학, 이민호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이 무너지며 NC는 당장 선발로테이션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해 데뷔 첫 10승과 프리미어12 국가대표까지 했던 ‘팀의 미래’ 이태양이 한순간에 날아간 것은 NC로서는 내내 안타까운 상황이다.

또 NC는 최근 선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에 그칠 정도로 부진한 이민호에 대해 팀에 큰 보탬이 안 된다고 애써 위로하고 있지만 일순간 선발 2명이 1군에서 빠진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을 찾지못해 시즌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이 세 선수는 도합 26승을 책임져 주전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팀이 거둔 84승의 30.9%를 담당했을 만큼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이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선수인 에릭 해커와 제크 스튜어트를 제외한 선발 세 자리를 이재학, 이태양, 이민호로 꾸렸다. 손민한의 은퇴로 발생한 공백을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스윙맨 이민호로 채우겠다는 계산이었다.

이 같은 김 감독의 전략은 스캔들이 터지기 전까지 큰 문제가 없었다. 올 시즌 큰 기복 없이 꾸준히 2위 자리를 지켜온 성적이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스캔들에 흔들리면서 구단의 성적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승률도 지난 6월 0.727을 기록했지만 7월 들어 0.600으로 흔들렸다.

여기에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해커마저 최근 등판한 4경기서 평균자책점 8.64로 부진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어 위기의 8월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성적보다 그간 쌓아온 청렴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NC는 9번째 구단으로 합류하며 젊고 깨끗한 야구문화에 방점을 찍어왔다.

특히 김경문 감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며 신흥 명문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스캔들로 인해 자칫 불법의 아이콘으로 등극할 위기에 처하면서 이미지 실추라는 불명예를 떠안는 실질적 피해자가 됐다.
때 아닌 스캔들에 NC는 구단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선발의 빈자리를 최금강 등 불펜 투수로 채울 계획이지만 8월 무더위가 지속되면 불펜도 지칠 시기인 만큼 스튜어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발들이 5이닝을 채우기도 버거워한다면 NC는 당장 가을 야구 진출마저 걱정할 처지가 됐다. 이에 구단 차원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반전을 마련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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