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당 중신 연석회의 개최
-원유철 “비대위 교체는 없다. 친박계 인사 추가 임명은 가능”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이 20일 4선(選) 이상 중진 연석회의를 갖고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재논의한다.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총의를 모으기 어려운 형국이다. 중진 회동으로 내분 사태가 종실될지는 미지수다.
18일 친박계의 집단 보이콧으로 비대위ㆍ혁신위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었던 상임전국위와 전국위가 무산됐다. 친박(親朴)계는 비박(非朴)계가 10명 중 7명을 차지하는 현 비대위 구성안을 백지화하고 새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박계는 현재 비대위 구성안이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 계파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친박계 원유철 의원은 "20일 열리는 당 중진 연석회의에서 중진들이 협의해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 원내대표가 야당과 협상도 하고 동시에 전당대회 준비도 하고 있는데 효율적으로 짐을 나눠서 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이장우 의원도 “(친박계를 비대위원으로) 추가 선임하는 게 문제가 아니다”라며 “백지 상태에서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박계도 친박계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허수아비 비대위를 세워놓고 당 혁신 요구를 무력화하려 한다면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병국 의원은 라디오에서 “계파 청산을 해야 하는데 인선에서 계파 안배가 잘못됐으니 다시 하라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비대위원 교체를 요구하는 친박(친박근혜)계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연 김영우 이혜훈 비대위원 등의 교체를 요구한 친박계의 인선 전면 재검토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절충안으로 기존에 임명한 비대위원 10명의 교체 없이 친박계 의견을 들어 5명을 추가로 임명하는 방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20일 열리는 4선 이상 중진의원과 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자신의 뜻을 내놓을 전망이다.
중진회의에서 계파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양 계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의 중재안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