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갇혔던 남자 최민식, 베일을 벗다
15년간 갇혔던 남자 최민식, 베일을 벗다
  •  
  • 입력 2003-11-21 09:00
  • 승인 2003.11.2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산다 하여 내 이름은 오대수다.”15년간 갇힌 남자와 그를 가둔 남자의 비밀이 드디어 공개됐다. 지난 10일 기자 시사회를 마련한 박찬욱 감독의 미스터리 영화 <올드보이>. 이 영화의 주인공 오대수는 비오는 날 공중전화 박스 옆에서 납치 당해 15년을 골방에서 보낸다. 그날 그날만 대충 살았던 오대수는 15년의 감금생활 끝에 자신이 갇혀 있어야 했던 이유를 찾는 집념의 사나이로 바뀐다.

시사회 후 취재진 앞에선 최민식에게 가장 어려웠던 장면을 묻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어디 있겠냐”고 한다. 그러면서도 “감금 생활을 마치고 나와 산 것이 먹고 싶다며 산낙지를 먹는 신이 있다. 그게 말이 산 낙지였지 사이즈는 거의 문어 수준이었다. 엄청 고통스러웠다. 그 다음부터 무교동 근처에도 안 간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이번 영화를 위해 레게 퍼머를 하고 7개월간의 복싱 연습에 10kg의 체중감량까지 한 최민식의 연기는 그야말로 살아 있었다.

그는 “흠씬 두들겨 맞아 피범벅이 된 외로운 인간 오대수를 연기하는 최민식의 모습은 다시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음을 시사했다. “새 작품을 할 때마다 매번 다른 열애에 빠진다”는 최민식. 그가 “이번 상대는 좀 징한 여자였다”고 평가하는 <올드보이>의 핵심, 오대수가 갇혔던 이유는 영화 제작사의 간곡한 부탁에 따라 비밀에 부치겠다. 극중에서 최민식이 세치 혀 때문에 모든 일이 벌어졌다며 자신의 혀를 잘라버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이 힌트라면 힌트다. <승>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