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부티크 캡슐바이뮤러, 150억 원 상당 시즌 오더 시행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소비자들이 유럽 현지의 명품 브랜드를 접하고 구매하는 루트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유럽의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는 경로가 크게 두 가지였다. 해외에서 직접 사서 국내로 가져오거나 백화점을 이용하는 것. 그러나 최근에는 소비자가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결제하는 해외직구나 구매대행, 오픈마켓을 이용한 구매 등이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의 명품 브랜드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오픈마켓을 통한 구매는 소위 ‘짝퉁’이라고 말하는 이미테이션 제품일 위험이 있어 항상 조심스럽다. 게다가 해외직구나 구매대행의 경우엔 배송 기간이 길고 품목이 한정되어 있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패션주기를 따라가는 것에 한계가 있다.
주식회사 발란(대표 최형록)이 지난 2월 런칭한 명품 플랫폼 캡슐바이뮤러는 이탈리아, 프랑스 부티크의 최신 상품을 유럽 현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고객에게 배송하고 있다. 특히 ‘From Milano to Korea in 3Days’라는 슬로건으로 3일만에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런칭 직후 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백화점보다 3개월 이상 빠르게 신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전략이 고객들에게 주효했는데, 최근에는 17SS 시즌을 대비해 150억 원 규모의 시즌 오더를 실시했다.
이번 시즌 오더는 명품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백화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200개 브랜드, 2만여 개의 상품을 면세점이나 해외직구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유통구조의 혁신은 이탈리아 현지에 직접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이태리 각지의 1차 벤더, 대형 부티크들과 직접 계약해 유통마진을 낮춘 결과다. 비싼 임대료의 오프라인 매장이나 인건비로 상품 가격이 올라가는 관행에서 벗어난 것.
캡슐바이뮤러는 고가 브랜드인 구찌, 생로랑, 프라다, 펜디부터 매스티지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 골든구스, 필립모델 등을 취급해왔다. 이번 시즌 오더를 통해 그간 국내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웠던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획기적인 유통구조 혁신으로 소비자에게 구매의 폭을 넓혀준 B2C 플랫폼이 어떻게 국내 명품 시장을 선도해나갈지 패션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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