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인간의 자존심을 건 구글의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을 앞둔 이세돌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세돌 9단은 9일 오후 1시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첫 번째 대국을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치른다.
이번 승부는 상금 규모만 100만 달러(약 11억 원)로 알려졌으며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총 5국의 대전을 통해 펼쳐진다.
대국은 인간과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대결인 만큼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이세돌의 맞은편에 앉는 것은 딥마인드의 대만계 직원인 아마추어 6단 아자황 엔지니어가 바로 옆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알파고의 수를 바둑판에 놓는 방식이다. 이번 대결의 룰은 흑이 덤 7집 반을 공제하는 중국룰로 정해졌다.
이세돌은 지난 8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합동 브리핑에 참석해 “5대 0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간으로서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세돌은 “5대 0으로 이기지 못하면 내가 지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단 1국도 알파고에게 내줄 수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자회사 데미스 하사비스 딥 마인드 대표 역시 “알파고는 인간을 이기기 위해 개발됐다. 이세돌을 상대로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한편 모든 경기는 네이버, 유튜브, 바둑TV, 에브리온TV, 아프리카TV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며 일부 경기는 KBS2, JTBC3, SBS 채널을 통해 TV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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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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