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신설…‘포스트 반도체’ 되나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새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 전자는 지난 9일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전자 장비)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전장사업팀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직속으로 신설됐다. 또 삼성자동차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닌 박종환 부사장에게 사업팀장을 맡겼다. 2000년 삼성자동차 매각 이후 자동차 관련 조직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삼성의 자동차 전장 사업 진출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기존 주력 부문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포스트 반도체’ 사업이란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자동차 4대 중 3대가 스마트카가 차지할 전망이다. 즉 삼성 역시 전장 사업진출을 통한 다음 주력 사업 준비라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간 미국 새너제이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 등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거물들과 상당한 친분을 쌓아왔다. 또 글로벌 자동차업계 CEO들과도 지속적으로 접촉면을 넓혀온 바 있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이뤄낸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이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또 각 사업부와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자동차 전장 사업 간의 협력을 강화해 단기간에 스마트카에 필요한 자율주행 기능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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