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FA 계약을 통해 한화로 떠난 심수창의 보상 선수로 유망주 우완 투수 박한길을 지명했다.
롯데는 지난 9일 “FA 심수창 선수의 한화 이글스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투수 박한길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지명 이유에 대해서는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여 미래 마운드 전력 구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한길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차 4순위 (전체 44순위)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어 2015시즌 10경기에 나와 13⅔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8.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기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키 187cm 체중 95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강속구와 배짱 있는 투구로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육성 선수 신분이었던 박한길은 지난 7월 23일 임경완과 마일영이 웨이버 공시된 뒤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그는 KIA 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과 지난 8월 4일 SK 전에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앞서 김성근 한화 감독은 박한길에 대해 “150km/h를 뿌리는 재미있는 투수가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낸 적도 있다.
또 그는 박한길을 다음 시즌 쓸 수 있는 선수로 꼽으며 다음 시즌 활용을 얘기했었고 이정훈 한화 2군 감독 역시 눈여겨보며 집중적으로 육성했던 선수다.
이에 박한길은 지난 9일 한 매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다른 팀에 간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며 “팀은 물론이고 특히 대전이라는 도시에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회를 주셨던 김성근 감독님께 죄송하다. 기회가 있을 때 잘했어야 한다. 보호선수 명단에 들어갔으면 이적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FA로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보강과 함께 유망주 박한길까지 보상 선수로 데려와 단단한 마운드를 한층 더 두텁게 만들었다.
한편 한화는 또 다른 외부 FA 선수인 정우람의 보상 선수 지명절차에 착수한다. 한화가 오는 14일까지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SK에 제출하면 SK는 3일 뒤인 오는 17일까지 보상 선수 지명을 마감해야 한다.
한화는 2013년과 2014년 5명의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며 3명의 보상 선수를 내줬다. 2013년에는 포수 한승택이 이용규의 보상 선수로 KIA의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에는 권혁의 보상 선수로 포수 김민수,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투수 임기영이 각각 삼성과 KIA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