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스포츠는 9일 “한신이 해외 불법 도박 혐의로 소환 조사를 앞둔 오승환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 대리인을 통해 사과는 받았지만 폭력조직이 관련됐을 가능성도 있어 잔류 교섭의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신은 오승환의 불법 도박 의혹이 불거졌을 때 “협상은 똑같이 한다”며 그의 재계약에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에 관해 산케이스포츠는 “2년 계약이 만료된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하면서 한신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럼에도 한신은 잔류 교섭을 계속했다”고 한신의 오승환 사랑에 대해 전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불법 도박 혐의로 소환 조사가 예정되고 설상가상으로 혐의 내용에 조직폭력배 출신이 운영하는 정킷방에서 도박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한신은 태도를 바꿨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선수들이 조직폭력배와의 교류했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 최고 무기한 실격 처분까지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11월 구단 관계자가 협상을 위해 방한했을 땐 의혹을 부인했었지만 검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신은 의혹이 풀릴 때까지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신은 ‘혐의 없음’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다시 오승환을 잡는다는 계획이지만 일시적으로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오승환은 대리인을 통해 사과했다. 요쓰후시 게이이치로 한신 사장은 “오승환의 대리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였다”며 “문제가 없으면 협상을 진행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완전 중단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케이스포츠는 “언제 조사를 받는지는 알 수 없다. 오승환은 한시라도 빨리 의혹을 없애기 위해 수사에 전면 협조한다는 자세”며 “다만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나타나지 않았고, 미국으로 향하지 않았다는 정보도 있다. 폭력 조직과 관련됐다면 야구 협약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난 8일 “한신 타이거스는 2년 계약을 마친 오승환의 잔류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협상 중단 가능성이 급부상했다”며 “오승환이 은퇴 위기에 몰렸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한신은 오승환에게 잔류 여부에 대한 답변을 이번 주말까지 달라고 했지만 잔류가 결정되더라도 앞으로 수사에서 유죄가 드러나면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에 들어갈 시기에 도박 혐의가 보도되면서 거취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
다른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은 한신 수뇌부는 “반사회적 세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야구 협약 위반”이라며 “재계약을 운운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검찰 측은 구속영장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불구속 기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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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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