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킹캉’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왕 후보에 올랐지만 부상으로 조기 시즌 아웃을 당한 상태로 신인왕 타이틀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은 1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베스트루키’ 후보를 공개했다. 13명의 후보 가운데 강정호는 올해 126경기에서 타율 0.287(421타수·121안타) 15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16을 기록하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MLB는 신인왕 후보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강정호는 빅리그에서 높은 수준의 기량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줬다.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내야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며 견고한 타격을 보여줬고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또 MLB 닷컴은 “강정호는 한국에서 타율 0.356, 40홈런을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증명이 필요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프로선수로서 최상급임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3루수와 유격수로서 좋은 시즌을 보냈다. 타율도 준수했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였다. 피츠버그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다만 지난 9월 18일 왼쪽 무릎에 부상을 당하며 조기에 시즌을 접어야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강정호는 250만 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연봉을 받았지만 몸값에 비해 몇 배의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경쟁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선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히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도 3.9(팬그래프닷컴)와 4.0(베이스볼 레퍼런스)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를 넘나들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피츠버그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1·2위를 다투고 있고 포스트시즌 출전도 유력해 지면서 강정호가 부상 없이 지속적인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포스트진출에 기여하면 충분히 신인상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시즌 막판 지난달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더블 플레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크리스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큰 부상을 입으며 시즌을 접었다. 그는 왼쪽 무릎 반월판과 정강이뼈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현재 치료와 재활을 진행 중이다.
이에 강정호는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사실상 신인왕 경쟁에서 밀려났고 2016년 스프링캠프 합류도 불투명해져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강정호와 함께 신인상 후보에 오른 선수로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빌리 번스(오클랜드),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맷 더피(샌프란시스코), 랜달 크리척(세인트루이스),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랜스 맥컬러스(휴스턴), 로베르토 오수나(토론토), 작 피더슨(LA 다저스), 미겔 사노(미네소타), 카일 시와버(시카고 컵스),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등 총 13명이다.
한편 MLB 어워즈는 골드글러브,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 올해의 신인 등 전통적인 연말 시상식과 다르며 미국 야구기자협회가 아닌 언론, 프런트 직원, 은퇴 선수, 팬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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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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