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가 2년 연속 50홈런을 쳐내 남은 경기에서 홈런을 몇 개나 더 기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병호는 지난 21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투수 이태양으로부터 솔로포를 때려냈다.
그는 이날 비거리 130m의 대형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승엽과 심정수가 기록했던 시즌 50 홈런을 뛰어넘은 2년 연속 대기록을 세우며 실력을 입증했다.
또 박병호는 당일 쳐낸 홈런으로 시즌 358루타를 기록하며 이승엽(삼성)의 1999년 356루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시즌 역대 최다 루타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제 박병호에게는 앞서 이승엽이 2003년 달성한 역대 시즌 최다 홈런인 56홈런을 넘어서는 것이 다음 숙제로 남았다.
하지만 넥센은 아직 10경기가 남아 있어 박병호가 한 시즌 최다기록인 이승엽의 56홈런을 넘어설 가능성에도 청신호를 켜고 있다.
이와 함께 박병호는 정규리그 MVP 자리를 놓고 테임즈와 경쟁 중이다. 그가 56홈런을 넘어설 경우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테임즈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까지 도루 3개만을 남겨둔 상황이어서 시즌 종반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기 후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 기록이 최초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다. 팀도 이길 수 있는 홈런이라 더 기쁘다. 매년 장타자로 어떻게 하면 홈런을 더 많이 치고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돼서 만족스럽다. 남은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넥센은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테임즈(NC)가 있는 NC를 4-1로 꺾었다.
한편 박병호의 50번째 홈런볼은 회수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구는 너무 멀리 날아갔기에 마산구장 좌측 외야석 상단을 맞고 장외로 튕겨나가 버렸다.
NC측은 곧바로 박병호의 신기록 공을 찾아주기 위해 급히 인력을 투입했지만 볼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넥센 관계자는 “리그 최초 기록이기 때문에 공개수배를 해서라도 공을 찾고 싶긴 하지만, 찾는다고 해도 박병호의 신기록 공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아쉽지만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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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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