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창업] 레드오션 차별화 전략 세워라
[대박창업] 레드오션 차별화 전략 세워라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 입력 2015-08-24 10:35
  • 승인 2015.08.24 10:35
  • 호수 1112
  • 4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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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시장에는 수많은 아이템이 존재한다. 새롭게 등장한 창업아이템이 인기를 끌면 또 다른 경쟁 구도가 생기기 마련이다. 처음에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던 사업도, 경쟁자가 늘어나다 보면 순식간에 레드오션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어떤 업종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을지, 또 누가 먼저 더 블루오션 창업 아이템을 찾아낼 것인지에 관심사가 쏠리기도 한다. 그러나 창업시장에 뛰어든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블루오션만을 찾는 것은 아니다.

레드오션에 여전히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몰린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도 많다는 뜻. 또한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도 레드오션 업종이 끊임없이 관심 받는 이유도 한몫 거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상권 분석은 포화시장에서 어떻게 ‘적합한 상권’을 찾을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블루오션을 찾는 것도 방법이지만, 레드오션 속에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한다면 성공을 모색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치킨전문점 숫자는 3만여 개. 전국 방방곡곡 동네마다 치킨 집 없는 곳이 없다. 하지만 이런 경쟁 속에서도 치킨전문점의 수는 매년 줄지 않고 오히려 더욱 증가하고 있다. 왜 이렇듯 치킨전문점이 끊임없이 증가하는 것일까.

주변 경쟁점들을 제치고 인기 매장으로 떠오른 치킨전문점 한곳을 주목하게 된다. 바로 프리미엄 오븐구이 ‘돈치킨’ 을지로점 김금순(58) 씨의 가게다. 지난 18년간 김밥가게, 부대찌개 식당, 빈대떡 집 등을 운영으로 많은 경험을 다진 그녀는 지난 2013년 7월, 건물 1층 66㎡(20여 평)의 매장에서 운영하던 빈대떡집을 돈치킨으로 탈바꿈하며 경쟁 속으로 뛰어들었다. 업종 변경 2년차에 접어드는 현재, 돈치킨 을지로점은 비수기라 불리는 겨울철에도 하루 평균 70만원 이상 매출을 유지한다. 치킨과 맥주가 불티나는 여름철에는 평균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

치킨 전문점 치열한 경쟁

이곳 돈치킨 을지로점 주변에는 타 치킨 전문점과 호프집들이 상당히 많은 편. 매장 바로 옆과 건너편까지 반경 300m 안에 5개 이상의 치킨 전문점을 마주하게 된다. 최근에는 저가 치킨점까지 들어섰다. 매장을 열자마자 곧바로 치열한 경쟁 상황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김 씨는 풍부한 매장 운영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기회를 찾아나갔다. 우선 그녀가 주목한 것은 인근의 많은 치킨 전문점들이 모두 튀김 닭만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김 씨는 바로 이 점에 차별화 전략을 내보이기 위해 과감하게 오븐구이 치킨을 골랐다. 순수 국내산 닭과 특화된 염지 기법으로 최상의 오븐구이 치킨 맛을 선보이는 돈치킨을 선택한 것이 바로 그 이유다. 무엇보다 전국 300여개 이상 가맹점을 개설하면서 인지도와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김 점주의 결심을 굳혀주었다.

실제로 튀김 닭과 같이 획일화된 치킨 맛에 길들여져 있던 고객들은 돈치킨 을지로점의 오픈이후 빠른 속도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 상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그간 맛볼 수 없었던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오븐구이 치킨 맛에 매료됐다.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낮은 칼로리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도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김금순 씨는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오뎅탕과 계란찜 등을 제공하면서 아낌없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점심시간에는 돈가스를 오븐에 구워 판매하면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오븐 돈가스’도 판매한다. 끊임없는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모든 것은 바로 점주가 얼마만큼 노력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차별화에는 노력이 뒤따른다는 것을 강조했다.

사당역에서 개인 점포를 운영했던 양선희(55) 씨는 업종변경을 고민하던 중에 때마침 불어온 스몰비어 열풍에 주목했다. 많은 스몰비어들이 등장하고 있었지만 경쟁력만 갖춘다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던 그녀는 지난해 4월 스몰비어 매장을 오픈하게 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공사대금을 입금 확인한 업체가 연락이 끊긴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던 양 씨에게 찾아온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좌절을 딛고 양 씨는 다시 출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여전히 정보도 부족하고 제대로 된 매뉴얼조차도 갖춰지지 못한 상황. 매장 운영이 정점 힘들어갈 때쯤 그녀는 ㈜대대에프씨를 만나게 되었다. ㈜대대에프씨는 프리미엄 미들비어 ‘바보스’와 옛날치킨 전문점 '꿀닭TongdakZIP' 등을 운영해온 30여 년 노하우를 갖춘 프랜차이즈 본사였다. 특히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서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조동민 대표가 운영하는 본사인지라 더욱 신뢰할 수 있었던 것. 양 씨의 어려움을 알게 된 본사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양선희 씨의 재출발을 돕기 시작했다.

공사는 빠르게 진행했다. 대대에프씨 본사와 가까웠던지라 더욱 이점이 있었다. 오랜 리모델링 등으로 점주의 고통이 커질 수 진다는 판단에서 본사의 전 직원이 동원돼 단 일주일 만에 모든 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특히 조 대표는 직접 작업복을 입고 페인트칠까지 하며 진두지휘에 나섰다. 조 대표는 ‘점주님의 마음과 고통을 알면 당연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문을 연 바보스 사당중앙점은 가오픈 시기부터 일매출 100만 원 가량을 올렸다. 예전에 겨우 하루 30~40만원을 벌어들이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였다. 게다가 39.6㎡(12평)의 작은 평수라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그야말로 대박집으로 거듭난 것이다. 총 투자금액 2000만 원이 들었기에 본사로서는 남을 게 없었지만 상생에 자세로 나선 것이 더 큰 미래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돈보다 귀중한 신뢰를 얻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원동력을 불어 넣는다

인천 부평역 근처에는 500여개의 치킨 전문점이 있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 어려운 점들도 있지만 꽤 오랫동안 상권이 유지되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존재하는 매력적인 상권이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테헤란로 인근의 대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올해 초 기준으로 130개를 넘어섰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00여개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개인 매장이나 중소형 브랜드를 더한다면 200여개를 훌쩍 넘어선다.

창업시장에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레드오션 업종의 경우 눈에 띌 정도로 경쟁상권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런 상권에서 오히려 성공점포가 탄생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는 일이다.

경쟁이 늘어난다는 것은 동일 상권이 조성된다는 말과 같다. 따라서 경쟁상권이 조성되었을 때 매장 인근은 동일한 특성을 갖추게 되므로 매출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또한, 주변 경쟁점의 특징을 잘 분석하고 파악한다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타산지석으로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과도한 경쟁은 창업자를 어렵게 할 때가 많다. 그러나 차별화된 전략과 철저한 준비, 상권에 대한 이해분석이 뒤따른다면 경쟁은 창업시장에서 성공으로 뛰어오르는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그렇다면 레드오션의 붉은 색은 ‘Stop’이 아닌 ‘Up’으로 그 의미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ilyo@ilyoseoul.co.kr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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