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감사관실 내부에서 일어난 갈등을 스스로 풀어내지 못한 서울시교육청이 결국 감사원에 문제해결을 위한 정식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12일 오전 박백범 부교육감은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에 관한 보다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감사원에 정식 감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며 "감사관의 성추행 의혹 진위 문제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추가로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시교육청은 감사와 관련해 제기된 감사관의 음주감사, 폭언 등의 부적절한 행위문제, 서대문구 A공립고등학교와 유치원 감사과정에서의 축소 감사 진위문제, 감사관의 성추행 의혹 진위 문제 등을 조사하기 위한 자체 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 단장은 박 부교육감이며 지난 10일 박봉정숙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이지문 한국공익신고지원센터 소장 등 외부인사를 추가로 조사단에 위촉했지만 자체 조사만으로는 객관성과 공정성의 확보가 미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조사단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 증거수집과 주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11일 외부위원과 함께 논의한 결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결정했다.
이지문 소장은 "11일 조사를 위한 전체 회의가 있었다"며 "감사관과 내부직원 사이에 진실 공방이 있는 상황에서 조속한 감사관의 조사를 통해 업무를 정상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외부위원이 모두 동의해서 결정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감사관실 내부 문제와 관련한 문제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지만 자체 조사단은 계속해서 관련 조사를 해나갈 계획이다.
박 부교육감은 "자체 조사단은 해체하지 않는다"며 "감사를 청구했지만 어떻게 결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필요한 조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고등학교에 대한 감사는 현재 감사관이 맡아 진행한다. 감사관과 갈등을 일으킨 감사팀장만 교체된 상황이다.
박 부교육감은 "감사관이 가지고 있는 권한과 책임 하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감사관실의 내부 문제와 A고등학교의 감사는 별개로 떼어서 생각해야 한다. 고등학교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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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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