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미국과 스위스 당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제프 블레터(79) FIFA회장이 비리를 뿌리 뽑고 신뢰를 회복하겠다만 밝혔다. 하지만 5선을 위한 차기 회장 선거는 강행할 뜻을 굿건히 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FIFA 고위직 7명이 체포되는 등 FIFA의 부정부패에 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일로 많은 사람이 느꼈을 실망감을 이해하며 오늘의 사건이 FIFA를 보는 시각에 많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또 “미국과 스위스 당국의 수사는 FIFA가 그동안 축구계에서 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이미 해왔던 조치들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관련 당국에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FIFA 내에서도 비리를 없애고 신뢰를 회복하고 전 세계 축구계가 범법 행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블래터 회장은 이번 수사에도 불구하는 오는 29일 치러지는 차기 회장 선거를 강행할 뜻을 확고히 했다. 그는 5선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이날 뇌물수수, 불법 돈세탁과 탈세 등의 혐의로 FIFA 집행위원회 전현직 간부 9명과 스포츠마케칭 업체 관계자 5명 등 모두 14명을 기소했다.
기소자 명단에는 제프리 웹 FIFA 부회장을 비롯해 에두아르도 리 집행위원, 훌리오 로차 발전위원, 라파엘 에스퀴벨 남미축구연맹(CONMEBOL) 집행위원, 잭 워너 전 부회장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국제축구대회의 마케팅, 중계권 등을 내세워 스포츠마케팅 회사 등으로부터1억5000만 달러(1657억 원)가 넘는 뇌물과 리베이트 등을 받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미국 법무부는 블래터 회장에 대해 이번 기소 대상자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전면수사가 진행될 경우 블래터 회장도 직접수사를 피하기를 힘들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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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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