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당신, 고국으로 돌아오라”
“능력있는 당신, 고국으로 돌아오라”
  • 이인철 
  • 입력 2004-09-03 09:00
  • 승인 2004.09.03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활발한 해외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수석은 참여정부의 인사를 총괄하고 있어 그의 해외행보는 인재확보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 수석은 9월 중순경 미국 방문을 통해 인재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바 있다. 정찬용 수석은 지난 8월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마르틴 토리호스 에스피노 신임 파나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현지로 떠났다. 인사수석실 관계자는 8월 30일 “이번 방문은 특사 성격을 띠고 있으며 에콰도르를 방문한 뒤 파나마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은 한·파나마 양국의 우호협력관계 발전을 희망하는 내용의 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간 관계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마 방문에 앞서 에콰도르 방문에서도 정 수석은 구티에레스 대통령 및 정부 고위인사들과 만났다. 정치권에선 참여정부의 인사를 총괄하고 있는 정 수석의 특사 방문은 이례적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인재발굴과 영입작업도 함께 수행하기 위함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그러나 인사수석실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특사자격일 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9월 12일부터 8일간 예정된 미국 방문에서는 정 수석이 직접 헤드헌팅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 수석이 미국 백악관과 연방인사처(OPM) 뿐만 아니라 재미 한인과학자협회 등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 정 수석은 또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해 한 두 곳과 접촉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 동안 단편적으로 관리해왔던 해외동포 우수 인력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네트워킹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그 동안 국내 우수인재들을 발굴하는 작업에 머물렀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해외에 있는 인재발굴에도 비중을 두겠다는 노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수석의 미국 방문은 참여정부의 해외인재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정 수석의 미국 방문이 인재 발굴과 함께 관심을 끌고 있는 대목은 미국의 인사 시스템을 직접 견학할 예정인 점이다. 정 수석은 미국의 공무원 연수원을 방문해 미국 정부의 공무원 교육 방식 등을 살펴보는 것과 함께 제너럴 일렉트릭사(GE)의 인재 양성소도 참관할 예정이다. 특히 뉴욕주에 있는 GE 인재양성소인 ‘잭 웰치 센터’ 방문의 경우 정 수석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크로톤빌 연수원으로 불린 잭 웰치 센터는 GE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운 잭 웰치 회장의 인재철학이 담긴 곳이다. 실제 삼성, 엘지, 포스코 등 국내 많은 기업들이 잭 웰치 센터를 벤치마킹 인재중시경영을 슬로건으로 내놓았다. 또 국내 기업들이 능력과 업적을 중시하는 연봉제와 성과급 인사제도를 도입한 것도 잭 웰치 센터의 영향이 크다.

정 수석은 세계 각 국의 인재 공급 훈련소 역할을 해온 잭 웰치 센터 견학을 통해 잭 웰치 회장의 단계별 인재훈련법, 인재 교육법 등을 벤치마킹 참여정부의 인사정책에 도입하겠다는 복안이다. “경영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능력 있는 사람을 핵심역량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를 가장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고 그를 지원하는 것이 경영자의 임무”라는 잭 웰치 회장의 지론을 정 수석이 참여정부 인사코드에 어떻게 반영시킬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정 수석의 방미에는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이성령 중앙인사위 사무처장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