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자주외교해야 할 상황”
“이젠 자주외교해야 할 상황”
  • 김판수 
  • 입력 2004-09-13 09:00
  • 승인 2004.09.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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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이지만 의정활동에 있어서는 중진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넓게 멀리 보는 의정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 의원은 “17대 국회 전반의 문제인데, 정치를 이벤트 위주로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의원들의 ‘스타의식’을 꼬집었다.그는 이어 “국회의원 초기부터 무엇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려 한다”며 “중장기 과제를 연구하고 정부의 자료를 분석해, 의회 차원에서 정확히 검증된 것을 제안하겠다”고 의정활동 계획을 밝혔다.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참모그룹인 이 의원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참여정부의 성공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국민에게 평가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자신이 소속한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활동을 통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화영 의원은 외교의 중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에 기생해서 외교를 해왔는데, 이제는 자주적 외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영사업무의 문제를 지적하고 “우리 외교가 재외국민에게도 서비스기관으로 인식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우리당 기획위원이며 정치개혁특위 위원인 이 의원은 정치개혁에 대한 열의도 대단하다. 그는 “노무현정부의 정치개혁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며 “올해 내 정치관련법을 반드시 정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이 의원은 “선거에 있어서 투표자의 표가 의석으로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영호남 싹쓸이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지역별 비례대표제’를 제안했다. 여전히 현역의원에게만 유리한 법적 문제도 이 의원이 개선하려는 부분이다. 그는 “현역은 의정보고회도 열 수 있고, 후원회도 개최할 수 있지만, 정치신인들은 지구당도 없어져 지역활동도 할 수 없다”며 “정당활동도 정치활동도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이를 위해 이 의원은 “선거법을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해서는 안 되는 사항을 분명히 명시하고, 이를 어길 시에 강력한 처벌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선과 관련된 규정이 없어, 정치인을 범법자 아니면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언론개혁과 관련해 이 의원은 ‘언론정책에 의한 개혁이 아닌, 시장에 의한 개혁’을 주장했다.

그는 “언론개혁 자체가 외부요인으로 되는 게 아니다”며 “경쟁력이 떨어진 언론 스스로 시장에서 도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우리가 하는 언론개혁은 공정한 시장을 담보하기 위한 개혁”이라며 “언론의 각종 불공정 관행과 광고주 협박과 같은 부정적인 것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분명한 ‘정체성 정립’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실용정당이면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슈마다 대증적·편의적으로 접근했다”고 지적했다.최근 386세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신뢰받는 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 그분에게 겸허하게 배우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특정세력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은 옳지 않다”고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특히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말이 공감을 형성하려면, 과거에 대한 반성적 정리가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그는 나아가 각 그룹별 공과를 따져보자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차제에 박정희로 평가되는 산업화세대의 공과를 털고 가야 한다”며 “운동권 세력의 공과도 정립해야 하고, 노조의 순기능과 역기능도 논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판수  ma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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