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지방 꺼짐과 피부 처짐은 노화를 알아보게 만드는 중요한 변화다. 꺼짐과 처짐은 동반해서 온다. 대체로 35세가 넘어가면서 전체적인 노화의 모양이 급속히 진행되는데 이 시기를 전후해 지방, 근육, 피부 층이 얇아질 뿐 아니라 뼈의 두께와 볼륨도 줄어든다. 피부의 탄력도 점점 잃게 되는데 피부 안의 볼륨이 줄어들다보니 꺼진 텐트처럼 피부가 아래로 처지게 된다.
우선 옆의 턱 라인의 처짐이 시작된다. 그리고 입가는 흔히들 ‘심술보’라고 하는 모양으로 처진다. 볼록했던 앞 광대가 꺼지면서 다크 서클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 팔자주름 역시 깊어진다. 관자놀이의 꺼짐은 대부분 큰 주목을 끌지 않는다.
하지만 눈두덩이 뼈가 돌출된 사람이라면 관자놀이가 특히 꺼져 보여 고집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마도 지방, 피부, 근육 등이 꺼지면서 이마 뼈의 모양이 드러나게 된다.
얼굴 지방이 꺼지고, 피부가 처지는 현상은 사람마다 그 모양이 어느 정도 비슷하다. 왜냐하면 우리 얼굴 인대가 피부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사람마다 꺼짐이 어느 정도는 비슷한 모양을 갖게 된다.
얼굴 지방을 채우고, 피부 처짐을 완화하는 시술에는 지방이식과 필러 등이 일반적이다. 지방이식은 인체조직인 지방을, 필러는 외부 제품을 이용한다. 요즘은 지방이식의 여러 단점들로 인해 필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이식의 경우 자가 지방을 채취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통증이 수반된다. 시술을 위한 수면 마취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환자도 있다. 또한 90일 정도 걸리는 생착 일수를 고려해 한동안의 부자연스러움을 감수해야 한다. 주입된 지방 전부가 살아남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생착될 양을 고려해 기본보다 더 많은 양을 이식하기 때문이다.

반면 필러는 지방 채취과정이 없어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다. 다양한 필러 종류 중에서도 히알루론산 필러가 가장 대중적이다.
히알루론산은 아미노산과 우론산으로 이뤄진 다당류의 하나로 N-아세틸글루코사민과 글루쿠론산 등이 주 성분이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생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을 대량 생산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 체내에는 히알루론산을 녹일 수 있는 물질이 존재하고, 또 녹일 수 있는 물질이 대량생산돼 상용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히알루론산을 녹일 수 없는 필러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필러는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후속 조치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때문에 필러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만 상대적으로 소량을 주입하는 경우가 많다.
콜라겐 등의 물질을 만들어내는 필러도 있다. 이러한 종류는 효과가 오래가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볼륨의 정도가 다르다는 점, 얇은 피부층에 주입했을 시 콜라겐이 흉살처럼 비처보일 수 있다는 점,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점 등이 단점이다. 뿐만 아니라 체중이 증가하면 생착된 지방세포에도 함께 지방이 축적돼 과도하게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나잇살로 턱 라인이 뭉툭해진 경우엔 리프팅 시술이 확실한 해결책이다. 리프팅은 녹는 굵은 실을 이용해 피부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돌기가 달린 실을 이용해 초기엔 실의 힘으로 피부를 당기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이 녹으면 피부 주변에 콜라겐이 나와 콜라겐의 힘으로 지지하게 되는 원리다.
지방과 피부가 턱 위로 내려온 경우에는 윤곽주사 등으로 일부 볼륨을 줄여주면 리프팅 시술 효과는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여기에 앞턱에 필러나 보형물을 더하면샤프한 느낌이 들며 옆 턱 라인까지 리프팅돼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라렌 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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