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한번 시원시원하게 했습니다”
영화 ‘덕수리 5형제’에서 둘째 동수를 맡은 송새벽은 지난 1일 서울 신문로 한 카페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완성본을 본 소감에 대한 첫 마디였다.
평소와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동수의 역할이 매력적이었다. 시원시원하고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가려는 캐릭터였다”며 “예전부터 가족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의 바람처럼 극중 동수는 영화 내내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과 막말을 선보이며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새아버지 쪽 형제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그간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낯선 첫인상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면서 조폭 비주얼의 송새벽을 완성했다.
송새벽은 같이 출연한 배우 윤상현에 대한 부러움을 나타냈다. “윤상현 선배는 말씀하시는 걸 정말 좋아한다. 처음 뵈었을 때 깜짝 놀랐다. 형님이시니깐 후배들을 편하게 하기 위해 하시나보다 했는데 원래 수다를 좋아하셨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새벽은 “윤 선배 때문에 첫 촬영에 들어갈 때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수다는 빨리 친해질 수 있고 좋은 에너지를 만드는 것 같다”며 “평소 첫 촬영 들어갈 때가 어색하고 힘들어 촬영전 엠티를 주장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엠티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송새벽은 “촬영장이 큰 펜션을 빌려서 3개월 정도 촬영해 그 자체가 긴 엠티였다”며 “이동을 하지 않아 촬영이 끝나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계속 얘기를 하다 보니 촬영분위기가 단단해지는 게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에서 송새벽은 많은 것들을 새롭게 시도했다. 타투를 비롯해 헤어스타일도 장발로 길렀다. “머리 장발은 현재 찍고 있는 다른 영화에서 상투를 틀어야 해서 기르고 있다. 촬영 당시 감독님이 다른 헤어스타일로 동수를 만들어 봤음 좋겠다고 해서 긴 머리로 등장했다. 또 문신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연말 연초의 계획에 대해 그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 2월 정도까지 촬영을 마치고 바람을 쐬러 갈 생각이다. 촬영 없는 날 갈수도 있지만 정신이 분산 되서 못 간다. 한꺼번에 두 개가 안된다”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 와중에 조심스레 가족 이야기를 전했다.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돼서 앞으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요즘 막 기어 다니기 시작해서 물건 치우느라 바쁘다”며 행복한 신혼생활을 전했다.
송새벽은 이번 영화에 대해 “편안하게 별 생각 없이 툭 봐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저희 영화가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얕지는 않다. 편하게 보시고 가족들 간에 좋은 추억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름을 작은 아버지께서 별 생각 없이 지어주셨는데 이름이 특이해 어릴 적부터 놀림도 많이 받았다. 학교 다닐 때도 항상 먼저 이름이 불릴 정도였다”며 “그래서 더 숨으려고 했던 것 같고 더 내성적이 됐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송새벽은 또 “지금도 불만은 있다”면서 “성격상 튀는 것을 싫어하는데 이름이 특이해서 늘 조심스럽게 된다”고 나름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일 개봉한 ‘덕수리 5형제’는 부모님의 실종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5형제가 벌이는 좌충우돌 합동 수사작전을 그린 코미디 작품으로 송새벽을 비롯해 윤상현, 이아이, 황찬성(2PM 찬성), 김지민, 이광수가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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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