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지혜 기자] 합천 해인사 전각 벽에 낙서한 중년 여성이 범행 4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합천경찰서는 해인사 대적광전 등 사찰 내 전각 벽면에 낙서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김모(48·여)씨를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인사 사찰에 낙서한 글자와 비슷한 내용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경북 성주군에 위치한 김 씨의 거주지로 출동해 지난 24일 오후 10시께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 씨의 집 화장실과 방 내부 곳곳에서 해인사 전각 벽에 낙서한 문구와 동일한 한문 글귀를 발견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2004년께 종교 단체에서 주문 내용을 알게 됐다. 세상에 복을 내리고 악령을 쫓는데 효험이 있다. 좋은 문구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인사는 지난 20일 오후 2시39분께 대적광전(경남도 유형문화재 256호)을 비롯해 독성각, 명부전, 응진전 등 주요 전각 13곳에서 22개 낙서를 발견, '이교도의 기도주문으로 보인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낙서는 전각 외벽에 검은 싸인펜으로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이라는 21자의 한문으로 적혀 있었다.
사찰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경찰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사찰 숙소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 7시22분께 사찰을 떠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