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함승희 강원랜드 신임 대표
[인물탐구] 함승희 강원랜드 신임 대표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4-11-24 11:41
  • 승인 2014.11.24 11:41
  • 호수 1073
  • 6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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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나 외압에 흔들리지 않겠다”

비리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강원랜드가 제8대 대표이사로 함승희(63·사진) 전 변호사를 선임했다. 취임식은 지난 14일 강원랜드 컨벤션호텔에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역사회도 함 신임 대표의 취임을 축하한다. 함 사장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법조인 출신이기에 지역사회 문제로 떠오른 강원랜드 비리에 대한 투명한 경영을 부탁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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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김경중 부사장과 함께 막중한 사명감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장이하 전 임직원이 먼저 공공성의 개념, 공공성의 철학으로 무장해야 하고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능력과 창의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이나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힘 있는 사장이 되겠다”며 “직원들의 가족이 바깥에서 내 남편, 내 아버지, 내 어머니가 강원랜드의 임직원임을 자랑하고 다닐 수 있는 일류 직장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함 사장은 “강원랜드가 건전한 관광레저산업으로써 미래의 신성장동력의 원천이 되기 위해서는 몸에 베인 적폐, 나쁜 관행, 잘못된 규제나 제도를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며 ‘전부터 그래왔다',‘관행이다'라는 말을 일체 입에 담지말고 더 나은 선택은 없는가를 항상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승사자 별명 얻어

함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소유한 인물이다. 검사 재직 시절 ‘저승사자'로 불렸다.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1년 동안 280명을 구속하며 최단기간 최다범법자 구속 기록을 수립, 2001년 `한국 기네스북'에 오른 인물이다.

드라마 `모래시계' 속 검사, 영화 `범죄와의 전쟁' 에 등장하는 조직폭력배 소탕 검사가 바로 그다.
“수사 선상에 올라와 있는 사람은 놔준 적이 없죠”라는 말 그대로 빈틈없이 정확한 면도날 수사, 부정에 타협하지 않는 뚝심, 범죄를 향한 본능적 증오로 뭉친 ‘진짜 검사’라는 이미지를 갖기에 충분한 인물이다. 또 `함승희 검사 방에 두 발로 들어갔다 네 발로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밤샘수사를 불사하며 조직폭력배들을 검거했다.

특히 1993년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연루된 `동화은행장 비자금사건'을 추적하며 노태우, 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실체를 밝혀냈다.  1999년 한때 조폐공사파업유도사건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했고, 이어 2000년에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들어섰다.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돈세탁방지법을 만들기도 했다. 2007년엔 제17대 박근혜 대통령후보 클린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8년에는 오늘의 문제를 분석하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집단지성의 모임을 표방하는 (사)포럼오래를 만들어 회장으로 활동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엔 공기업 사장으로 변신 했다. 법조인에서 정치인을 거쳐 공기업 사장으로 변한 것이다. 때문에 함 대표의 앞으로의 활약상에 큰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지역사회에선 함 대표의 선임을 반기는 분위기다. 

강원랜드의 경영공백이 너무 길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고한·사북·남면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는 ▲강원랜드의 경쟁력 확보 ▲지역과의 상생 협력 등을 주문하며, 경영진의 선임을 일단 환영했다.

다만 함 신임 대표가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면서 일각에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지민주연합 강원도당도 성명을 통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로 정피아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함 대표는 “사장 자리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원도 출신으로서 강원도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뿐"이라고 전했다. 

skycros@ilyoseoul.co.kr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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