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또 다른 성공의 기회
위기는 또 다른 성공의 기회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 입력 2014-11-24 11:37
  • 승인 2014.11.24 11:37
  • 호수 1073
  • 4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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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나 장사를 하는 데 있어 항상 성공만을 거둘 수는 없다. 초기에 잘 운영되던 매장도 해당 업종이 성장기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직면하게 되면 변덕스런 고객들에게 외면당하기 쉬운 것이 바로 요즘의 창업시장이다.

올 창업시장의 경우 경기약화와 소비둔화 그리고 세월호 사건 등 자영업자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등 삼중고로 인해 매출이 부진한 점포가 증가하면서 ‘업종 전환’이나 ‘리뉴얼 창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들이 신규창업자 수보다 크게 증가했다.

업종을 바꿔 창업하는 것 자체가 쉬운 도전은 아니지만 보다 경쟁력 있는 아아템에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축척한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사업에 대한 실패요인을 분석해 보자. 이때 자기경쟁력 부재에서 비롯된 패인이라면 창업가 정신 함양 등 자기경쟁력을 확보한 다음 업종전환을 시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영 중인 점포의 매출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도 검토해보자. 최소 3년간의 매출액을 월별로 분석해 매출 곡선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 과감하게 업종 전환을 결정해야 한다.

업종전환의 제 1원칙은 기존 매장의 입지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종변경 창업자들의 경우 여유자금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가급적 기존에 운영했던 업종과 비슷한 종류의 업종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는다면 투자비를 최대한 낮출 수 있다.

다른 이유도 있다. 자신이 운영하던 음식점과 전혀 다른 업종으로 변경할 경우 충분한 조리기술과 맛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기존 확보된 단골고객마저 잃게 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기존 영업 아이템을 운영하며 연마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유사 음식업종으로 전업을 하는 것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가령 삼겹살전문점의 경우 ‘무한리필구이전문점’이나 ‘부속구이전문점’, ‘치즈등갈비전문점’ 등으로 업종변경을 하면 불판이나 주방, 시설집기류를 재사용할 수 있고, 사업자 또한 고기구이전문점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업종변경 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업종전환, 유사업종으로!

‘창업 삼수생’이라고 소개한 오니기리와이규동 고속터미널 1호점 황덕순 사장은( 40)은 분식업종에서 2011년 7월 기존 집기들을 최대한 활용해 ‘삼각김밥’을 전문화 한 외식업종으로 전환해 현재 월 평균 7000만 원이라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메뉴 가지 수만 많고 특화되지 않은 분식백화점식 메뉴구성으로 힘들어 하던 그가 선택한 것은 전문화 된 메뉴를 판매하는 분식카페. 
4000~6000원대의 저렴하면서 간편한 일본식 삼각김밥과 우동, 규동이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를 찾는 직장인들과 터미널 유동인구들에게 알려져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엔 스몰비어의 난립으로 동네상권에서 영업 중이던 많은 치킨호프주점과 배달형 치킨전문점들이 스몰비어로 흡수되거나 치킨의 품질과 인테리어 요소를 강화한 ‘치킨카페’로 업종변경 붐이 일기도 했다.

이경규 치킨으로 유명한 ‘돈치킨’의 340여개의 가맹점주 중 대부분은 업종변경 창업자들로 기존 운영했던 치킨점에 비해 업종변경 후 평균 2~3배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유사업종으로는 더 이상 내 가계가 회생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설 때에는 분식업종에서 주점이든, 외식업에서 판매업, 서비스업종이든 투자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새로운 업종으로 옷을 갈아입는 것이 좋다.

이때는 가급적이면 이미 시장이 성숙기에 이른 업종이 아닌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선한 아이템을 선정하는 게 유리하다.
때문에 기존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업종을 선택할 시에는 염두 해 둔 업종의 동향과 틈새시장 등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업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고자 하는 업종, 아이템에 대한 창업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창업 박람회’나 ‘외식 사업전시회’ 등에 참관해 다양한 외식업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자. 

경우에 따라서는 방문, 시장조사 등을 통해 실제적으로 눈을 본 정보를 얻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수익성 분석의 경우 하고자 하는 아이템을 운영하고 있는 매장에 직접 방문해 상품 경쟁력, 점주 및 직원들의 현장 정보를 알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변경할 아이템에 대한 정보 수집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 아무리 참신한 아이템이라고 해도 그 업종과 어울리지 않는 자리가 있다. 새로 하고자 하는 업종의 타깃 고객층과 상권 입지조건이 잘 어울려야 원하는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아이템 선정 후 자신이 하려는 업종에 적정한 유동인구나 배후인구가 있는지 핵심 타깃 층 분석과 함께 상권의 흐름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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