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돌리면 새로운 사실이 보여
종목 분석 때 가장 중요한 건 호기심
부진한 국내 경제상황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바로 ‘요우커(游客)’다. 요우커란 관광객을 통칭하는 중국어인데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특정해서 요우커라고 한다.
이들 요우커들은 침체된 내수경기의 와중에 우리 국민을 대신해 일정부분 소비를 활성화하고 침체된 국내 경제 분위기를 새로이 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경복궁이나 명동 등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면 이들 요우커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과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그들의 모습을 쉽사리 발견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관광이라는 것이 일종의 산업으로서 규모를 갖추게 된 것은 1960년대의 풍요를 바탕으로 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성장과 맞물린 물질적 풍요로움은 관광을 주요한 산업이 되도록 만들었고 이후 각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관광은 더욱 큰 규모로 성장하게 됐다.
관광이라는 것은 결국 새롭게 낯선 다른 이의 생활과 환경을 직접 추체험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익숙한 것보다는 보다 새롭게 신기한 것을 지향하게 되어있다. 외국 관광에 나선 우리가 저들에게는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문물을 굳이 찾아다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입장을 바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항상 이곳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곳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기웃거린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가 그들에게는 전혀 새롭게 보이는 듯 하다. 생각해보면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밖에서 들여다보면 흥미진진한 경우가 세상에는 아주 많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관광객은 자기 돈을 내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려 모인 사람들이다. 따라서 지극한 호기심으로 관광지를 둘러 볼 수밖에 없다. 그곳의 생활과 문화를 바라보고 그것을 자신의 그것과 비교하며 신기함과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관광객의 시선, 그것은 곧 호기심이다. 우리 눈에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과일 하나도 그들 눈에는 신기해 보이는 것이다.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눈빛,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주식시장을 바라보고 종목을 분석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호기심으로 대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새로운 경지가 열리기 때문이다. 위대한 뉴튼의 사과와 만유인력의 법칙은 호기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발견이었다.
인류의 위대한 발견과 발명은 결국 호기심의 자식이다. 호기심 반짝이는 관광객의 눈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우리 역시 새로운 투자의 지평을 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강필 우리투자증권 북울산지점 지점장>
정강필 우리투자증권 북울산지점 지점장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