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임금·판매관리비·현대차 파업 등 이슈 많아
예상치와 실제 수치 간극 벌어져… 투자심리 불안
[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LG하우시스의 주가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외부요인에 의한 영업이익 급감으로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탓이다. 여기에서 외부요인은 통상임금 반영과 판매관리비 증가, 현대차 파업 이슈 등이다. 하지만 전망치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까닭에 공시가 이뤄지자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며 투매를 불러왔다. 전문가들은 4분기 역시 3분기와 마찬가지로 계절적 특성이나 일회성 비용이 예상치에 반영돼 있지 않다며 추가적인 하락을 우려 중이다.
LG하우시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LG하우시스는 3분기 매출액 6966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지난달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바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45.3%로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통상임금 반영에 따른 일시적 비용증가, 자동차 업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외부 요인에 의해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며 “4분기부터는 지속적인 원가 혁신과 수익성 개선 노력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영업이익 감소
이에 LG하우시스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 급락했다. 실적 공시일인 지난달 27일 19만6000원이던 주가는 28일 16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28일 장 시작부터 전 거래일 대비 9.95%가 내린 데 이어 장 마감에는 14.54%까지 골이 깊어져 폭락으로 끝마친 것이다.
하한가에 가까운 이 같은 현상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달 초만 해도 20만 원대를 웃돌던 그래프가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같은달 말에는 15만 원대를 넘나들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 후 이익 추정치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는 그대로 유지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른 입주물량 증가로 건축자재 부문의 매출은 기존 추정치에 부합했다”면서 “그러나 고기능성 소재부문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 울산공장의 파업으로 고기능성 소재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모멘텀 둔화세가 예상되며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해 올해 및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5~10% 하향 조정한다”면서 “다만 건자재 부문은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구조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H농협증권의 경우 조금 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전반산업 시황이 회복되면서 건자재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계절성이 강한 완성차 업체 파업 등 이슈를 감안하면 제품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여전한 매도 증권가 전망 갈려
하지만 LG하우시스의 주가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부정적인 의견도 늘어나고 있다. 키움증권은 LG하우시스의 하반기 실적 부진이 반복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전격 하향했다.
키움증권 측은 “이번 3분기 건자재부문의 매출성장률은 5%대로 하락해 B2B 특수가 이제 정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고기능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3% 감소했는데, IT 부품과 자동차 부품의 매출이 일시 주춤한 탓”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년 상고하저의 실적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데 단순한 계절성을 뛰어넘는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의도적인 것인지 또는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을 잘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B2B 건자재 수요 증가와 수출기업에 대한 고기능성 소재사업이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성장률 정체가 우려되는 상황이 왔다”면서 “이에 실적 전망치를 크게 낮춰 2016년 예상 EBITDA를 2667억 원에서 2373억 원으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분기 역시 계절적 비수기로 매출은 감소하고 연말 특성상 일회성 비용도 늘어날 것이지만 이러한 내용은 3분기와 마찬가지로 예상치에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현재로서는 부품소재부문의 실적이 관건으로 이전과 같은 상승세를 되찾지 못하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nykim@ilyoseoul.co.kr
김나영 기자 nykim@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