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정규시즌을 7위로 마친 롯데 자이언츠가 내분에 휩싸이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시진 감독의 사퇴로 사령탑이 없는 가운데 선수단과 운영부장이 갈등을 빚으며 법정싸움까지 거론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문한 롯데 자이언츠 운영부장은 28일 “내가 지금 상태라면 난 더 이상 한국에서 살 수가 없다”며 “내가 한국 야구판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난 내 명예와 가족이 받은 상처에 대해 법적으로 호소할 것”아라고 밝혀 선수단에 대해 강경 대응 입장을 전했다.
앞서 롯데 선수단은 27일 밤 일부 기자들에게 돌린 선수단 성명서를 통해 이 운영부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들은 “이 부장이 선수들을 이간질 시켰다”면서 “이 부장이 오고부터 코칭스태프에 라인이 생기고 연봉 협상이 잘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코치들이 모르는 엔트리 변경이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들은 이 부장의 초강경 대웅에 대해 말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부장은 더 이상 가만있지 않겠다며 이미 법무법인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롯데는 잇따른 내홍으로 몸살을 알아왔다.
지난 17일 김시진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LG 트위스와 경기를 앞두고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이에 구단은 박흥식 타격코치, 정민태 타격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고 트레이닝 부문을 맡고 있던 정재영, 이진오 코치의 보직 변경만 단행한 상태다.
하지만 새 감독 후보를 놓고 쌓여왔던 내부 갈등이 밖으로 터져 나왔다. 지난 27일 롯데 선수들은 세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던 공필성 코치의 감독 선임을 결사반대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구단은 서둘러 사태 진화에 나섰고 주장 박준서가 선수들이 그런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선수들은 구단이 선수들의 갈등을 조장했다며 성명서를 발표하는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은 이 부장을 거론하면서 선수단 내에 파벌을 조장했다고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소문으로만 나돌던 롯데 선수단과 프런트, 일부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팬들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롯데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가 대화를 나눴고 그동안 쌓인 오해를 풀고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지만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새 감독 선임 문제를 놓고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더욱이 선수들이 단체행동에 돌입함으로써 갈등 봉합의 공은 구단에게 넘어갔다. 이에 어떤 해법을 내 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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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