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국가 신뢰도 ‘46.8%→7.7% 하락’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고교생들의 국가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고등학교 2학년생 1051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의식조사'(95% 신뢰도 수준, 오차범위 ±3.0%)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전후로 학생들이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대한 자긍심'이 61%에서 24.9%로 낮아졌다.
'내가 위기에 처할 때 국가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은 참사 전 46.8%에서 참사 후 7.7%로 떨어졌고, '사회 지도층이 리더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믿음'도 26.2%에서 6.8%로 하락했다.
정부 및 주요 기관에 대해서도 신뢰도가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 대통령과 정부는 23.7%에서 6.8%로 떨어졌고, 국회 18.9%→5.4%, 언론 43.1%→12.4%, 학교 69.9%→49.8% 등으로 크게 낮아졌다.
세월호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91.2%가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답변했고, 지위고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 역시 86.2%가 '잘 될 것 같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학생은 30.2%에 그친 반면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한 학생은 69.8%에 달했다. 안전교육을 받은 학생 중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55.6%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 절반 가량인 53.2%는 세월호와 같은 사고 등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내 판단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솔자인 교사의 말을 따를 것 같다' 15.9%, '현장 책임자의 지시에 따를 것 같다' 8.5%로 집계됐다.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로 학생들의 절망감과 국가에 대한 불신감이 크게 증가했다"며 "학생들의 불신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