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동거? 남 55%, 여 32% “찬성”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SBS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서로 다른 남녀 4명이 한 집에 어울려 살며 하우스메이트 간의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실제로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혹은 다른 이유로 다른 사람과 집 혹은 방을 공유하며 사는 것에 대해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이 대학생 774명을 대상으로 ‘하우스메이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알바몬은 ‘동거’라는 단어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을 물었다. ‘동거’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사해본 결과 ‘불편하다’가 23.3%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경제적이다(14.0%)’가 2위를 차지했다. ‘위험하다(13.0%)’, ‘방탕하다(12.9%)’, ‘부담된다(12.4%)’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동거에 대한 생각은 응답자의 성별에 따라 크게 달라져서 남학생의 경우 ‘경제적이다’가 19.2%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재미있다(16.1%)’, ‘편안하다(11.4%)’, ‘합리적이다(9.0%)’ 등 긍정적인 답변이 약 56%에 달했다. 반면 여학생들은 ‘불편하다’, ‘위험하다’ 등 부정적인 응답이 무려 71%로 나타나며 남학생들과의 높은 온도차를 보였다.
주거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하우스메이트 및 룸메이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약 57%가 ‘필요한 경우 할 수 있다’고 열린 자세를 보여줬다. 또 30.5%는 ‘룸메이트가 아닌 하우스메이트라면 괜찮다’고 답하기도 했다.
만약 하우스메이트나 룸메이트를 갖게 되면 동거인의 성별로는 남녀 모두 ‘여성’을 선호한 점이 특이했다. 즉 남성의 경우 이성 즉 ‘여성’을 꼽는 응답이 36.1%로 나타났다. 남학생들은 동성을 꼽은 비중(28.7%)보다 ‘동거인의 성별은 관계 없다(35.2%)’는 응답이 더 많기도 했다. 반면 여학생의 경우 동성 즉 ‘여성’을 꼽은 응답이 70.6%로 압도적이었으며, ‘남성’을 꼽는 응답은 2.5%로 미미했다.
동거인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생활패턴이 부딪히지 않는가(25.0%)’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생활비를 적정한 수준에서 함께 부담할 수 있는가(22.5%)’, ‘성격이 원만한가(21.8%)’ 등이 함께 꼽혔다. 그 외 ‘사생활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가(13.0%)’, ‘가사를 분담할 수 있는가(11.9%)’도 중요한 조건이었다.
한편 결혼 전 애인과 함께 살아보는 혼전 동거에 대하여는 찬성(39.5%)과 반대(40.1%)가 팽팽히 맞섰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을 유보한 응답자는 20.4%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찬성이 54.9%로 반대(27.5%) 의견을 약 두 배 가량 앞질렀다. 반면 여성의 경우 반대가 46.2%로 찬성(32.0%)을 약 14%P 앞서고 있었다.
혼전동거에 찬성하는 대학생들은 ‘결혼 전에 서로에 대해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의견이 무려 75%로 압도적인 의견을 보였다.
반면 혼전동거를 반대하는 대학생들은 ‘계획되지 않은 임신 등 돌발상황의 발생(28.1%)’, ‘방탕하고 비도덕적으로 보임(20.0%)’, ‘결과가 어떻든 여자 쪽이 손해(18.1%)’, ‘헤어지게 될 경우 서로 상처만 받을 테니까(16.5%)’ 등 다양한 이유가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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