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 원장의 한의학 이야기] 태양인·태음인 다이어트 체질따라 달리해야

2014-08-18     김준정 원장

 

 

앞서 소양인과 소음인의 체질별 다이어트에 대해 이야기 했다. 체질을 알면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넘치는 부분은 깎아내기 쉽다. 정확한 체질을 판별 받고 싶다면 한의원을 내원하셔서 진료를 받는 게 좋다. 그러지 못한다면 대략적인 자신의 체질적 경향성을 고려해 실천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살찔 걱정 없는 태양인

태양인은 한마디로 혁명가, 천재 예술가류의 사람이다. 나폴레옹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머리가 비상하고 과단성이 있지만 계획적이지 못하고 거만하며 독선적이다. 따라서 다른 이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경우가 많다. 사실 만 명 중에 두 세 명 정도의 확률로 태양인 체질을 가진 사람 자체가 희박하다. 

이러한 경향성 때문에 태양인은 희귀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인식돼 왔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여성의 경우 글래머 체형이라 보기에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음혈을 저장해야 하는 임신과 관련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불임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 체질적으로 강직성 척추염과 같이 인체를 지지하고 지탱하게 해주는 근육과 척추 질환이나 위암 등이 쉽게 발병된다고 알려졌다.

만일 태양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된다면 비만을 걱정하기보다는 요가나 단전호흡, 명상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지나치게 밖으로 향하려고 하는 기운을 몸 안으로 모아주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태양인이라면 ‘병이 나면 죽을 수도 있다’ 혹은 ‘잔병은 없으나 병이 들면 크게 걸릴 수 있다’는 자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격적인 경향성을 고려해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중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가 강한 체질이다. 폐대간소는 폐 기능은 강하고 간 기능은 약한 체질을 말한다. 이런 체질은 밖으로 내보내는 기운인 발산지기가 강해 몸 안에 저장되는 것이 없어 비만을 찾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비만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비만을 판단하게 되는 방법 중 하나인 체성분 분석을 할 경우 비만이 아닌 지극히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이는 지방량보다 근육량이 월등히 많아 착각을 일으키는 경우다. 이런 경우라면 당연히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과 지방 모두가 조절이 필요해야 한다. 

따라서 태양인은 운동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이러한 점들이 고려해야 한다. 운동 전에 전문가와의 꼼꼼한 상담이 필요하다. 반대로 양기가 음기에 비해 지나치게 강하므로 비만이 아니라 심각한 저체중일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다른 체질들 보다 조금 더 특별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금세 살집 오르는 태음인

태음인은 한국인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체질이다. 체격이 큰 편으로 살집이 많고 특히 허리부위가 발달한 체질이다. 체간 자체가 드럼통처럼 두터운 편으로 사상체질 중 가장 살찌기 쉬운 체질이다.

성격은 진득하니 끈기가 있지만 그만큼 느긋하기도 하고 게을러지기 쉽다. 상황 변화에 순간순간 대응하기보다는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소 같은 성정이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 즉 간 기능은 강하고 폐 기능이 약한 체질이다. 이러한 체질은 기본적으로 몸 안으로 흡수하고 저장하려는 기능은 강하고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은 약하다. 한마디로 쓸 줄은 모르고 쌓아 놓기만 좋아하는 구두쇠형 체질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오장육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소화기를 통해 들어온 음식물은 간에서의 대사과정을 거치는데 간 기능이 발달한 태음인은 과식, 폭식을 하더라도 충분히 처리해 낼 능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항상 식욕이 좋고 음식 먹기를 즐기게 된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을 것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너지와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하는 폐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남는 에너지와 노폐물들은 몸 안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따라서 태음인은 식사조절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절대 살을 뺄 수 없다. 

운동의 경우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격렬한 운동보다는 달리기, 자전거, 수영 같은 심폐능력을 강화시키고 장시간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식생활은 음식의 종류를 가리기보다는 절식하는 습관을 들여 정해진 양만 덜어서 먹고 이후는 먹을 것 주위에서 아예 멀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체질을 잘 알면 다이어트 해결책을 찾기에도 좋다. 또 알고 있다면 살을 빼기 위해 실천하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건강하게 날씬한 모습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 수 있는 지름길이다.

미가람 한의원 김준정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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