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웃은 추신수, 시즌 10호 홈런…부활의 날갯짓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6~7월 부진에 늪에 빠진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모처럼 홈런을 동반한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6일(한국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셀룰러필드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번 타자 좌익수 선발로 나와 시즌 10호 솔로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소속팀인 텍사스도 모처럼 16-0의 대승을 거두며 4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추신수는 지난달 2일 뉴욕 메츠전 이후 무려 28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고 지난달 2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 이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종전 0.235에서 0.238로 끌어올렸다.
이날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 존 댕스의 2구째 89마일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이어 엘비스 앤드루스의 희생 번트에 힘입어 3루를 밟았고 알렉스 리오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2회에서 그는 헛스읭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에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6회 들어 추신수는 드디어 가다리던 한방을 만들어냈다. 팀이 9-0으로 앞선 가운데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상대 아드리안 니에토의 3구째 96마일 직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에 추신수는 28경기 만에 터진 한방으로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작성했다. 이후 7회초 대타 마이크 카프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를 놓고 현지 언론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추신수와 J.P 아렌시비아, 아드리안 벨트레가 텍사스의 연패를 끊었다"며 "추신수의 좌측 담장 홈런이 상대 투수 마이켈 클레토를 끌어내리는데 결정적 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추신수의 2루타와 알렉스 리오스의 적시타로 득점했던 것이 경기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추신수가 계속 웃을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17경기에서 출루율 0.243이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상대 시프트를 뚤어내지 못해 특유의 밀어치는 타법이 실종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갈길이 멀다.
다만 이번 화이트삭스전에서 현장 타격감이 좋을 때 자주 나오는 밀어친 장타를 2개나 만들어 내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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