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황 비켜가는 아이템이 좋은데…

2014-08-04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창업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창업 계획을 포기할 수도 없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올 상반기 창업시장 트렌드 분석을 통해 뜨는 아이템으로 하반기 창업 기회를 잡아야 할 때다. 이상헌 (사)소상공인컨설팅협회장은 “경기불황 여파로 인해 합리적 가격에 최대의 만족을 주는 브랜드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이템 콘셉이 확실하고 타깃 고객층에 어울리는 마케팅 능력을 갖춘 브랜드를 선택해야만 창업 성공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경기불황에도 소비가 증가한 품목은 수입맥주다. 세계맥주에 대한 인식 확산과 스몰비어 보다 높은 품질의 메뉴가 경쟁력이다. 다양한 세계맥주와 수준급 요리가 돋보이는 브랜드는 쿨럭이다. 쿨럭은 기존 세계맥주전문점과 다르게 셀프 형태가 아니다. 쿨럭 관계자는 “다른 셀프 형태 세계맥주전문점들이 종업원 인건비 절감을 주력하는데 비해 쿨럭은 주방 인건비 절감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은은한 조명,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소품 등을 활용해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다.

‘즉석 만남’ 등 젊은 콘셉트

지난해부터 열풍을 몰고 온 또 하나의 아이템은 스몰비어다. 최근에는 스몰비어에 즉석 만남이라는 콘셉트를 가미한 브랜드가 젊은 상권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같은 톡톡 튀는 콘셉을 반영한 브랜드가 ‘작업반장’이다. 공사현장에서 쓰이는 용어인 ‘작업반장’을 브랜드 네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의미는 두 가지다. 공사현장의 편안함을 인테리어에 담아 빈티지스러운 멋을 뽐내고 있으면서도 매장 한편에 작업 5계명을 붙여 건전한 만남을 유도하는 연애 작업공간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류 메뉴도 톡톡 튄다. 쌩레몬꿀맥과 쌩자몽꿀맥 등 맥주 칵테일이다. 연애 작업을 할 때 꼭 마셔야 하는 술로 유명한 것은 작업해주다. 맥주, 사이다, 소주, 레몬 등을 첨가해 만든 폭탄주로 술의 강한 맛보다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고깃집 창업에서 높은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이 화덕이다. 화덕통삼겹살부터 화덕족발까지 고깃집 창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기름기를 쏙 뺀 쫄깃한 맛으로 젊은 층을 비롯해 중장년층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는 것. 화덕통삼겹살전문점 소문난백정은 대형 돌판과 숯불 화로를 한 테이블에서 동시에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를 내세운다.

소문난백정은 400℃ 고온의 화덕에서 통삼겹살을 초벌한다. 기름이 빠지고, 잡내가 나지 않아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초벌된 화덕통삼겹살은 대형 돌판 위에 놓여진다. 김치·부추·버섯·양파·계란후라이·새우·소시지·콩나물·된장찌개 등과 함께 먹기 때문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야끼니꾸는 안창살을 특제 과일 양념소스로 즉석에서 버무린 후 숯불에 구워먹는다.

화덕·젤라또 등 맛도 승부수

올해 여름 창업시장을 강타한 아이템은 아이스크림과 빙수다. 특히 젤라또 아이스크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디저트카페를 내세운 브랜드가 잇따라 론칭되고 있다. 국내 젤라또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은 젤라또&커피전문점 카페띠아모다. 카페띠아모의 젤라또는 이탈리아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 함유량이 적어 쫀득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카페띠아모의 젤라또 빙수 열풍도 거세다. 올해 초 선보인 블루베리 치즈빙수와 망고빙수에 이어 담백하고 시원한 쿠키앤크림빙수, 요거트빙수, 커피빙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젤라또의 쫀득함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즐겨찾고 있다.

카페띠아모는 8월 한달간 특별한 젤라또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카페띠아모 매장을 방문해 젤라또 싱글로나 빙수 제품 종류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싱글로 사이즈 젤라또를 무료 증정하는 행사다. 상큼한 과일 젤라또인 수박, 믹스베리, 레드오렌지 3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프리미엄 쌀 브랜드 미사랑인들이 론칭한 니드맘밥은 1인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외식 아이템이다. 1인용 좌석만 매장 한 가운데를 중심으로 배치됐다. 주방을 중심으로 테이블이 배치돼 있어 고객이 드나들 때 서빙과 주문을 어떻게 받느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니드맘밥은 매장에 설치된 식권발매기를 통해 이 문제를 해소했다. 식권발매기에는 데이터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고객이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자동적으로 주방에 전달된다.

니드마밥의 또 다른 특징은 신선한 밥맛이다.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매장에 정미기를 두고 밥을 짓기 직전에 쌀을 정미해 신선도를 높였다. 모든 메뉴의 가격이 3500원 혹은 4000원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세탁편의전문점 월드크리닝은 15년 동안 쌓아온 선진기술과 노하우, 최첨단 시스템, 숙련된 전문인력 등으로 고객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다. 영남지역을 모태로 한 향토기업이지만, 최근에는 공격적인 전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월드크리닝은 예비창업자에 맞춘 다양한 가맹점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세탁 프랜차이즈의 경우, 특정 형태의 가맹점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가맹점주의 선택권이 좁았다. 이에 반해 월드크리닝은 매장의 위치·상권·가맹점주의 자금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가맹점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해 선택권을 넓혔다.

중독성 있는 맛의 카페형 치킨매장 땅땅치킨도 대구, 경남의 성공을 발판으로 서울 공략에 나서고 있다. 땅땅치킨은 18여 년간 쌓은 양념닭고기 가공 노하우와 산업자원부 대구시 지정 전통생물소재산업화센터 교수진들과 상호 협력해 특화된 양념을 개발했다. 간장, 고춧가루, 한약재 등이 들어간 천연양념으로 18시간 동안 숙성시킨 닭을 오븐에 구워 맛 돌풍을 일으켰다.

땅땅치킨은 철저하게 ‘1Pack, 1Cooking System’을 갖추고 있다. 제품을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어 조리시간을 단축시킨 비결이다. 올해에는 지난해에 이어 '땅땅치킨 청년창업 프로젝트'의 2번째 주인공을 찾고 있다. 참가신청은 8월 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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