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가능성,정동영 28%로 1위

2004-11-26     홍성철 
정치부 기자들은 2007년 12월에 치러질 차기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차기 대권주자로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꼽았다. 또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이 1위를 차지했고, 국정운영을 가장 잘 할것 같은 인물로는 고건 전총리가 현역 주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에 랭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일요서울>이 증면(72면) 특집으로 지난 17, 18일 양일간 국회, 정당 등 정치권을 출입하고 있는 정치부 기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났다.차기 대권주자와 관련한 설문은 개인적 선호도·당선 가능성·국정운영 능력 등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눠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정치부 기자들은 김근태 장관(33%)을 차기 대권주자로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장관과 고건 전총리는 각각 15%와 14%로 2,3위를 차지했고, 정몽준 의원은 7%로 4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은 각각 6%로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이어 이회창 한나라당 전총재, 강금실 전장관, 손학규 경기지사는 각각 5%의 선호도를 보였고, 이해찬 총리는 4%에 머물렀다. 선호 후보를 중복으로 답한 사람은 4명이었고, 또다른 4명은 기타(선호하는 후보 없음 포함)의견을 내놓았다.차기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정동영 장관이 28%로 고 전총리(27%)를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정 장관과 고 전총리에 이어 이명박 시장과 김근태 장관이 각각 14%와 11%로 3,4위를 차지했고, 정계복귀설이 끊이질 않고 있는 이 전총재(8%)가 5위에 랭크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박근혜 대표와 이해찬 총리는 각각 7%와 3%에 그쳐 당선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강금실 정몽준 손학규 등도 극히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당선 가능성 조사 항목에서 중복 답변자와 기타 의견은 각각 2명이었다.국정운영을 가장 잘할 것 같은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는 고 전총리가 42%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현역 차기주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행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고 전총리가 현정부 첫 국무총리와 대통령권한대행직을 대과없이 수행했다는 점이 정치부 기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은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근태 장관과 이회창 전총재는 각각 16%와 11%로 2,3위를 차지했고, 이어 정동영(9%) 이명박(7%) 손학규(6%) 이해찬(4%) 강금실(3%) 박근혜 등 순이었다. 국정운영 능력을 묻는 항목에서는 중복 답변자와 기타 의견은 각각 1명이었다.차기 대권구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는 김대중(DJ) 전대통령이 43%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에 랭크됐다.

‘대북특사설’ 등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문제와 관련해 이른바 ‘DJ 역할론’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고, 아직도 호남권에서 DJ에 대한 향수가 적지 않게 남아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이회창 전총재도 21%라는 높은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전총재가 3수에 도전할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나 그가 어떤식으로든 차기구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게 정치부 기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DJ와 이 전총재가 차기구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설문 결과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DJ-이회창 대권대리전’(본지 551호 참조)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두 사람에 이어 김영삼 전대통령(7%)과 민주당 한화갑 대표(5%)가 영향력있는 인물로 꼽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선정될 것이란 판단아래 본 설문에서 제외시켰지만 답변자 중 5명은 기타 의견으로 노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차기대선에서 평가기준이 될 항목으로는 답변자 중 41명이 안정감과 경륜을 꼽았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탄핵정국,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 4대 개혁법안 등으로 정치적 불안감과 국론분열 현상이 가중되고 있는 작금의 정국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회창 전총재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다’는 답변이 59%로 ‘안한다’(37%)는 답변보다 많았고, 4명은 기타 의견을 제시했다.차기 대선구도와 관련한 정계개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계개편이 될 것’이란 답변이 8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정계개편 시나리오와 관련해서는 답변자(80명) 중 과반수가 넘는 48명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의 합당을 예상했다. 양당의 합당설 내지는 통합설이 정치권 주변에서 나돈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얘기는 아니다.

최근에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우리당과 민주당은 한 뿌리이며 양당은 모두 민주개혁 정통세력”이라며 양당의 합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따라서 정치부 기자들은 양 당의 이러한 움직임에 비춰볼때 차기구도와 맞물려 정계개편이 시도된다면 양 당이 다시 합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열린우리당 분열세력과 민주당이 합당할 것이란 시각(22명)도 적지 않았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분당을 전제한 것으로 여권내 차기 대권경쟁에서 밀린 후보와 그 추종세력이 떨어져 나와 민주당과 합당을 모색할 것이란 논리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이 합당할 것이란 의견(2명)과 열린우리당과 자민련이 합당할 것이란 의견(1명)은 극히 소수에 그쳤고,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 한 사람도 동의하지 않았다.

설문조사 내용 및 결과

1. 대권주자중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인물은? 중복답변 4명
1)강금실(5%) 2)고건(14%) 3)김근태(33%) 4)박근혜(6%) 5)손학규(5%) 6)이명박(6%)
7)이해찬(4%) 8)이회창(5%) 9)정동영(15%) 10)정몽준(7%) 11)기타(4%, 없음 포함)

2. 차기대권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은? 중복답변 2명
1)강금실(1%) 2)고건(27%) 3)김근태(11%) 4)박근혜(7%) 5)손학규(0%) 6)이명박(14%)
7)이해찬(3%) 8)이회창(8%) 9)정동영(28%) 10)정몽준(1%) 11)기타(2%)

3. 차기대권주자중 국정운영을 가장 잘할 것 같은 인물은? 중복답변 1명
1)강금실(3%) 2)고건(42%) 3)김근태(16%) 4)박근혜(2%) 5)손학규(6%) 6)이명박(7%)
7)이해찬(4%) 8)이회창(11%) 9)정동영(9%) 10)정몽준(1%) 11)기타(1%)

4. 차기대권구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은? 중복답변 2명
1)김대중(43%) 2)이회창(21%) 3)김영삼(7%) 4)김종필(0%) 5)한화갑(5%)
6)기타(26%, 노무현대통령 5명 포함)

5. 차기대선에서 평가기준이 될 항목은? 중복답변 2명
1)강력한 리더십(29%) 2)안정감과 경륜(41%) 3)경제지도자(24%) 4)도덕성(2%) 5)기타(6%)

6. 이회창 전 한나라당총재가 정계에 복귀 할 것으로 보는가?
1)한다(59%) 2)안한다(37%) 3)기타(4%)

7-1.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가능성은?
1)있다(80%) 2)없다(20%)

7-2.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예상한다면? 80명 대상
1)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합당(48명) 2)열린우리당과 자민련 합당(1명)
3)한나라당과 민주당 합당(0명) 4)한나라당과 자민련 합당(2명)
5)열린우리당 분열세력과 민주당 합당(22명) 6)기타(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