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협의회 "이사회 총사퇴 요구"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서울대학교 차기 총장 선출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이사회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16일 오후 2시 교내 교수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교수협의회는 입장 자료를 내고 "오연천 현 총장에게 서울대 교수로 복귀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현 이사회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적 대표성을 갖출 수 있도록 이사회 구성 방식을 바꾸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을 보장하라"며 "새 이사회는 대학 운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학내 구성원이 고루 참여한 기구를 구성하는 것을 인정하고 이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법인화법의 미비점을 알고도 이와 같은 분란을 막지 못해 학교가 내홍에 휩싸인 모습을 보여 매우 유감"이라며 "오 총장은 이사회 이사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사회는 총장과 임원에 대한 인사와 예·결산, 정관 변경, 학사구조 개폐 등을 할 수 있는 대학 내 유일한 심의·의결 기구"라며 "이번 총장 선출의 문제점은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에 대한 그간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결과"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는 1987년 교수협의회의 재출범을 위해 열린 뒤 27년만에 열렸다. 학내 문제로는 처음 열린 것이다.
임시총회는 서울대 교수 500여명이 발의해 성사됐다. 이날 총회에는 60여명의 교수가 참석해 총장 선출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대 이사회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교내외 인사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2위로 추천한 성낙인 전 법대학장을 총장 최종후보자로 선출했다.
서울대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민교협, 총학생회 등 구성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2위 후보를 최종후보자로 뽑은 이유를 설명하라고 이사회에 촉구했다.
성낙인 서울대 제26대 총장에 대한 대통령 임명안은 지난 1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freeor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