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기업가정신㉖] 권토중래로 글로벌 이슈에의 도전
지구촌이 세계화로 인해 일일 생활권역으로 변하게 됨에 따라 각 나라가 자본의 이동, 소비 확대, 기술의 개발 등 눈부신 발전을 이룬 반면에 다양한 문제들을 낳게 되었다. 탈냉전 시대에 확대된 안보문제, 남북문제와 같은 빈부의 격차, 환경, 아동, 여성, 인권, 보건 문제 등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이슈는 한 가지 문제가 단독으로 발생하지 않고, 여러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리의 시각을 지구촌으로 돌려야 한다.
이러한 세계화의 문제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질병예방 및 퇴치, 여성 폭력의 종식, 교육을 통한 인적자원 개발, 식량·에너지문제, 고용창출, 평화와 안전, 핵무기 확산 금지, 지구 온난화방지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하여도 국제사회의 공조와 풍만한 기업가 정신으로 혁신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겠다.
지난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아이디어, 문화, 창의성 기술 도전, 혁신, 기업가 정신이라는 단어를 계속 반복하며 창조경제를 역설하였다.
박 대통령 연설 내용의 핵심적 요소로는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특정 계층 또는 전문가들만 소유할 수 있었던 기존 생산요소들과는 매우 다르다”라는 것이다.
창의성이야말로 국적과 인종, 경제 수준, 학력 등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이고 귀중한 자원이며, ‘지속가능한 성장(sustainable growth)’의 기회를 열어주는 열쇠임을 천명했다. 창의성은 “세대와 계층, 인종과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내재해 있어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의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제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 질서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재편(reshaping the world)해 나갈 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한국은 그 동력을 창조경제에서 찾고, 창조경제는 글로벌 이슈를 찾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경기를 통해 글로벌 이슈 속에서도 창조경제를 실천한 예를 소개키로 한다. 코카콜라, 아디다스, 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공식 후원사뿐 아니라 국내의 유통업계와 금융업계들도 월드컵이라는 커다란 축제를 맞이하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글로벌적으로 모두가 즐기는 축제와 같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는 만큼 이를 향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도 점점 주목받고 있다.
월드컵의 가장 오래된 공식후원사인 코카콜라사(The Coca-Cola Company)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월드컵 축제를 위해 ‘모두의 월드컵(The World’s Cup)’을 슬로건으로 지구촌이 참여하는 대규모 월드컵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 약 22만명 이상의 참여자를 이끌어내며 온라인 미디어 내에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해피니스 플래그(Happiness Flag)’가 글로벌 이슈를 활용한 창조경제 실천의 한 단면이다. 전 세계 사람들의 사진들과 트윗들을 바탕으로 하나의 커다란 플래그(flag)를 만들어내 축구를 사랑하는 전 세계 팬들의 하나된 모습을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보여준 것이다.
코카콜라는 이처럼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소비자들을 참여시키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브라질 월드컵과 브랜드 이미지를 균형있게 조합한 흥미로운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브랜드 이슈를 확산할 뿐 아니라, 컨텐츠를 만들어냄으로써 끊임없이 온라인 내에서 브랜드 가치를 창조해 내었다.
이에 더하여 한국 코카콜라도 월드컵 첫 이벤트로 'Happiness Flag' 이벤트를 진행해, 월드컵 출정식에 태극기 모양의 플래그를 제작해 공개 했다. 한국 코카콜라는 이외에도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함께하는 브라질 월드컵 응원 댄스, 일명 '콕콕댄스' 영상 공유 이벤트를 진행해 당첨자에게 코카콜라 1박스를 선물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공식후원사인 존슨앤드존슨의 뉴트로지나도 비슷한 성격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디다스도 이번 브라질 월드컵 슬로건으로 정한 ‘All in or nothing'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축구화 '배틀팩'을 공개했다. 한편 현대 자동차는 브라질월드컵을 기회로 중남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FIFA 공식 파트너사로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이번 대회에서 본선 진출 국가의 선수단이 사용하는 차량을 독점 제공하며 브랜드 노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현지에서의 TV광고뿐 아니라 경기장 내 대형 자동차 조형물을 설치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소통하고 단순 이벤트성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형성될 수 있는 마케팅 활동들로 모두가 진정한 창조경제의 한 단면들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세계화의 과정에서 1990년대 이후 일본 제조업 특히 IT산업은 자국 시장에만 안주한 결과 경쟁력이 약화되어 세계시장에서 고립된 현상을 말하는 갈라파고스 신드롬을 초래했다.
이 현상으로 인하여 휴대폰·디지털TV 방송·미니디스크·내비게이션 등이 세계시장으로부터 고립된 대표적인 일본 제품들이 되었다. 이제 어떤 지역, 어떤 분야, 어떤 실패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도전해야 한다. 고사에 나오는 권토중래(捲土重來)가 필요하다. 권토중래는 당나라 말기 때의 시인 두목(杜牧)이 오강을 지나다가 오래 전에 사라진 항우(項羽)를 추모하며 실패하고 난 후 실력을 키워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두고 한 말이다.
권토(捲土)는 수많은 말과 수레, 병사가 달릴 때 일어나는 흙먼지를 일컫는다. 이 말은 어려울 때 의욕을 상실하지 않고 노력하면 반드시 답이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준다. 한국 속담에 “꿀은 달아도 벌은 쏜다”고 했다. 즉 좋은 것은 수고가 없이는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도전의 여정에는 반드시 장애물이 존재하며 그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믿음, 열정, 끈기를 가지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도전하며 실행에 옮겨야 한다. 21세기의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자료출처=한국경제, 시사경제, 시사타임즈, 파이낸셜뉴스 외)
<김의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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