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만 국내 기업 ㉗ 엔씨트루]

엔씨-태국계 합작법인 동남아 게임 시장 활개

2014-07-14     이범희 기자

[일요서울 | 이범희 기자] 증권가에는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는 용어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인이거나 한국계 자금을 바탕으로 하는 투자자를 일컫는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투자전략으로 한국의 일반투자자처럼 주식매매를 한다.
이들의 수법은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돼 2014년 사라져야 할 것으로 지목된다. 반대로 국내 기업명을 혼합해 쓰지만 실제로는 외국계 기업인 경우도 있다. GM대우, 홈플러스, 맥심 등과 같이 지분 전량이 매각된 회사도 있고, 에쓰오일처럼 지분의 절반 이상이 외국계기업에 매각된 사실상의 외국계 기업도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을 국내 기업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 이에 따라 [일요서울]은 국내 기업명이지만 지분은 외국계인 기업의 명단을 공개한다. 그 스물일곱 번째로 엔씨트루(NC True)다.

 

게임정보놀이터 ‘온라이프존’에 따르면 ‘엔씨트루’는 2004년 7월 ㈜엔씨소프트와 태국 최대 종합정보통신업체인 트루(True Corporation Public Company Limited, 대표 수파차이 찌아라와논)가 방콕 시내에 위치한 트루타워 29층 컨벤션홀에서 조인식을 갖고 설립된 회사다.

1억6000만 바트(미화 400만 불) 규모로 설립됐다. 엔씨소프트와 트루는 각각 49%와 51%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트루의 전신은 텔레콤 아시아로 1990년 태국의 기간통신사업자로 출발, 지속적인 성장을 해온 태국 최대 종합 정보통신 업체이다.

트루는 현재 방콕을 비롯한 태국 각 지역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케이블TV, IDC 호스팅, 모바일사업, xDSL(초고속인터넷) 등 각종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국 통계청에 따르면 태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현재 약 700만 명 정도이며 총 1만개의 PC방 중 6000개의 PC방이 방콕에서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태국 내 온라인게임 사업 성장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인터넷 사용자수는 30%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달성했다.

또한 트루를 비롯한 정보통신업체들의 공격적인 초고속 통신망 관련 마케팅으로 이 같은 상황은 예측보다 빠른 속도로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태국 초고속통신망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트루와의 합작 경영으로 태국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립 당시 김택진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태국은 동남아시아 시장의 관문으로 엔씨트루의 설립은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엔씨소프트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리니지II를 비롯해 향후 출시될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한 단계 앞당기게 됐다”고 태국 진출의 의미를 밝혔다.

트루의 수파차이 사장 역시 “여러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쌓아온 노하우와 트루가 이제까지 다져온 태국 내 정보통신 인프라가 이번 계약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엔씨트루는 앞으로 공고한 협력관계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게임 및 종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母 기업 NC는, 어떤 회사

한편 엔씨트루의 국내법인 엔씨소프트는 대한민국에 기반을 둔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이다. MMORPG ‘리니지’와 ‘아이온’으로 유명하다.

설립자인 김택진 사장은 개발자 출신의 CEO다. 김 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재학시절 ‘컴퓨터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 등과 ‘아래아-한글’을 공동 개발했다.

기업백과사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첫 번째 소프트웨어 중 하나는 NC HTML 편집기(NC HTML Editor)였다. 1998년 11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발표했는데,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처녀작이지만 엔씨소프트의 게임들 중 가장 유명한 게임이다. 리니지의 성공으로 엔씨소프트는 중화민국, 중화인민공화국, 일본,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2001년 4월 리처드 개리엇의 데스티네이션 게임즈와 제휴해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엔씨 인터랙티브(NC Interactive)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리니지의 개발자인 송재경 또한 오스틴으로 자리를 옮겼다. 엔씨 인터랙티브는 MMORPG의 개발과 엔씨소프트의 북미 지역의 지원을 담당하였다.

엔씨소프트는 대한민국에서 2003년 10월 1일, 미국에서 2004년 4월 28일, 각각 리니지 II를 발표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길드워, MMORPG 시티 오브 히어로와 시티 오브 빌런을 퍼블리싱했다.

2004년 7월, ‘엔씨소프트 유럽’이 영국 브라이튼에 거점을 세웠다. 엔씨소프트 유럽은 2005년 2월 4일 시티 오브 히어로를 유럽 각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같은 날 유럽용 리니지 II의 서버를 개설했다.

2006년 2월, 타이페이 게임쇼에서 엔씨소프트는 엔씨 오스틴에서 개발하고 있던 던전러너의 클로즈드베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이후 무료 게임으로 현재 엔씨소프트의 북미 게임 포탈 플레이엔씨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2006년, 엔씨소프트는 오픈 소스 진영의 JMonkeyEngine의 개발자를 고용하였고 2006년 E3에서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MMORPG 아이온의 개발을 발표했다. 아이온은 서울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크라이텍의 크라이엔진을 사용한다. 아이온의 음악은 양방언이 담당하고 있다.

2012년 2월, 엔트리브소프트의 지분 76%를 인수하였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일본에서 리니지II 유료화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 해외 각지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으며 각 해외 지사 및 합작법인들과 현지 게이머들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게임 개발 및 보급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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