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망론’ 밑그림 그린다?

2004-11-29     김정욱 
각계 고급두뇌 모아 정치 연구회 결성 루머… ‘귀국’등 사실과 달라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사위인 최명석 변호사의 행보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최 변호사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지내던 중 이 전총재를 돕기위해 검사직을 그만두고 선거 캠프에 전격 합류했다.이후 최 변호사는 대선 과정에서 이 전총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인물로 부상했다. 최 변호사가 이 전총재의 사위라는 특수 관계 때문이 아니라 그의 예리한 분석력과 정확한 판단력 등을 이 전총재가 높이 샀기 때문이다.

실례로 최 변호사는 당시 이 전총재의 패배 가능성이 담긴 정보분석 보고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는 당시 분위기를 감안하면 어떤 측근도 올릴수 없었던 내용이었다. 석패한 이 전 총재는 대선이후 최 변호사를 더욱 신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정가 주변에서 최 변호사와 관련한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는 배경에는 이 전총재와 최 변호사의 이러한 특별한 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문의 골자는 작년 6월 미국 유학길에 오른 최 변호사가 얼마전 귀국해 30대 그룹의 젊은 참모들을 규합하는 등 조직재건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이다. 최 변호사가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대학생유세단장을 지낸 K씨를 비롯해 30~40대의 대학교수, 언론인, 통역사,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등 다양한 분야의 석사·박사 고급두뇌들을 모아 정치연구 모임을 결성했다는 것. 나아가 최 변호사는 이 모임을 통해 지난 대선때 이 전총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패한 원인과 한나라당의 잇따른 대선 패배 원인 등을 연구과제로 내세워 집중 분석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특히 이러한 소문은 얼마전 이 전총재가 남대문에 개인 사무실을 개소한 배경과 맞물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 전총재의 정계복귀설과 맞물려 최 변호사가 물밑 정지작업에 돌입한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 변호사 자신이 직접 정계에 진출하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최 변호사가 개인적으로 정계에 입문할 생각이 있었다면 이번 17대 총선에서 얼마든지 나설 수 있었다”며 “최 변호사는 본인보다는 아직도 이 전총재의 정계복귀를 강하게 희망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최 변호사는 자신의 정계 진출 보다는 ‘이회창 대망론’에 미련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정가 주변에서 나돌고 있는 최 변호사 행보와 관련한 각종 소문은 아직 미확인 상태다.최 변호사가 재직했던 법무법인 ‘광장’측은 “최 변호사는 작년에 유학간 후 아직 복직하지 않은 상태다”며 “최 변호사의 귀국 여부는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또 이 전총재의 특보를 지낸 이종구 전특보도 “최 변호사가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최근 정가 주변에서 나돌고 있는 각종 소문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