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소통하고 마음을 훔쳐라!

[일요서울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백문이 불여일견’
최근 국내 창업시장과 가장 잘 맞는 속담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고객 서포터즈를 운영하거나 신 메뉴개발에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소비자들과 소통하거나, 혹은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 참여 시스템은 트렌드에 민감한 프랜차이즈 업계서 주목받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MPK그룹의 ‘미스터피자’는 2004년부터 피자 요리 경연대회를 통해 선정된 메뉴를 시판하고 있다. 이 콘테스트를 통해 출시된 제품으로는 ‘시크릿 가든'과 ‘게살몽땅' 등이 있다.

최근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폰 만화 ‘웹툰’을 활용, 고객 참여 웹툰 공모전을 실시해 화제가 된 밥버거 브랜드도 있다.

국내 외식시장에서 ‘밥버거’라는 신업종을 소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뚱스밥버거’도 고객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메뉴에 대한 경쟁력 입증과 더불어 밥버거 대표 브랜드라는 인지도까지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하충효 뚱스밥버거 이사는 “뚱스밥버거를 소재로 만화를 그려 올리는 이번 창작웹툰 공모전은 예선 응모작만 540건이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본선에 진출한 11개 팀을 선정해 홈페이지 내에 공개해 온라인 투표를 진행, 인기투표 60%와 자체투표 40%를 반영해 최종 5개의 작품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당선된 웹툰 작품은 앞으로 ‘뚱스밥버거’의 공식 웹툰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고객참여로 인지도 UP!

최근엔 ‘돈까스밥버거’, ‘구운햄밥버거’, ‘김치제육밥버거’ 등 토핑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의 이색 밥버거를 만들 수 있다는 메뉴의 특성을 살려, ‘내가 만든 뚱스밥버거를 소개합니다'라는 대국민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뚱스밥버거 가맹 점주, 혹은 고객들이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기발한 밥버거를 만들어 조리법과 밥버거 인증사진을 뚱스밥버거 홈페이지 메일로 전달하면 당첨된 이들에겐 소정의 상품과 신 메뉴 출시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처럼 소비자들과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만들어 가고 있는 뚱스밥버거는 현재 매달 25~30여개 가맹점을 출점, 파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1만 원대의 가격으로 샤브샤브와 스파게티, 베이커리, 샐러드 요리를 무한정 즐길 수 있도록 해 최근 20~30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샤브샤브 브랜드 ‘채선당'은 지난 4월, 샤브샤브 Take-out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채선당과 함께 하는 샤브샤브 홈파티’ 이벤트를 진행했다.

채선당은 이번 고객 참여 이벤트로 색다르게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비자들에게 제안, 매장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Take-out을 통해 보다 간편하고 푸짐하게 채선당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도록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온라인 카페 ‘여자들의 상큼한 수다 채선당 샤브샤브’를 통해 진행된 이번 이벤트는 친환경 웰빙이란 채선당의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홈파티’라는 여성선호 키워드를 함께 엮어내 참여하고자 하는 여성들 각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와 SNS를 통해 퍼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본사로 참여를 신청, 접수된 홈파티 체험자들은 채선당 매장에서 샤브샤브를 Take-out한 후 자유롭게 홈 파티를 즐기고 후기를 전달, 우수 후기 작성자 4명을 선정해 소정의 선물을 증정했다.

연예인 다이어트로 각광받고 있는 ‘플라잉요가’를 비롯해 핫요가, 힐링요가, 필라요가, 밸런스요가 등 12가지의 다양한 요가를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이수선 아메리카요가 청량리센터 점주(43)는 “핫 요가 중심으로만 구성돼 있는 기존 요가센터와는 다르게 핫요가뿐 아니라 해먹을 이용한 플라잉요가, 힐링 요가, 하체나 상체 등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골라 요가 효과를 볼 수 있는 맞춤형 요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하게 해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실례로 한 번의 요가 수업 체험으로 장기 회원이 되는 경우가 전체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윤종혁 아메리카요가 대표는 “가맹 센터의 무료 체험 이벤트로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성 생활 체육으로 요가가 인식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만족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창업체험 프로그램 각광

일반적으로 창업을 제2의 인생이라고 한다. 창업의 성패에 따라서 인생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전문가들은 “철저하게 준비한 후 창업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99% 준비가 되었다 하더라도 1%의 미진한 부분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되기 때문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려는 취지에서 ‘체험 창업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올해로 5기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는 글로벌 외식문화기업 ‘CJ푸드빌’의 ‘상생아카데미’가 대표적인 케이스.
고용노동부와 함께 설립한 이 외식창업 전문 교육기관에서는 은퇴나 전직을 앞둔 중장년층들 위해 전액 무료로 요리법 외 매장 운영 등에 관한 현장 맞춤형 창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들의 경우 자신만의 가게를 열 지,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지를 본인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고, 베이커리와 카페, 파스타(브런치)전문점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있다.

특히 신청자에 한해 CJ푸드빌의 빕스, 뚜레쥬르, 투썸 매장에서 근무하며 창업 전 점포 운영을 실제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창업자 입장에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주점 경영을 직접 체험하는 셈”이라며 “매출 및 고객관리를 해본 후 사업성을 확인하고 자신감이 생기면 창업하므로 매출 걱정으로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다. 체험창업은 아니지만 깐깐한 과정을 거쳐서 가맹점주를 선발하는 가맹본사라면 그만큼 더 신뢰해도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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