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면제를 위한 갖가지 방법…‘괄약근 힘주기’ ‘생니 뽑기’ ‘소변검사 조작’까지

2014-06-30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 | 이지혜 기자] GOP 총기 난사 사고로 온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정신질환이 있는 것처럼 속여 군 복무를 면제받은 연예인이 적발돼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병무청은 연예인 이모(29)씨가 정신질환이 있는 것처럼 의사를 속여 군 복무를 면제 받은 것이 드러났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병무청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일본 팬미팅에 참여하는 등 아무 문제없이 정상적인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이씨는 2010년 대학병원에 4차례 진료를 받았으며 31일간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웹 사이트를 통해 병역 면제를 위한 정보를 얻은 뒤 계획적으로 정신질환자 행세를 해 담당 의사 역시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병무청이 1개월 이상의 신경정신과 입원경력이 확인된 사람에 대해 군 복무 면제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병무청은 또 6개월 만에 체중을 50kg 늘여 군 복무를 면제받은 보디빌더 이모(20)씨 등 4명도 적발했다.

이씨 등은 신체검사 받기 6개월 전부터 하루에 1만kcal이상의 음식을 섭취해 70kg인 체중일 115kg까지 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 사이에서 과거 병역비리가 적발된 연예인들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군 복무 면제를 받기 위한 갖가지 방법들이 동원됐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 감독 쿨케이는 2008년 커피가루 등을 마신 뒤 괄약근에 힘을 줘 순간적으로 혈압을 높이는 일명 ‘괄약근 힘주기’ 수법으로 4급 판정을 받았다가 탄로나 논란이 됐다.

배우 송승헌과 장혁 등은 2004년 소변검사를 조작해 사구체신염을 판정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큰 비난을 받았다.

가수 MC몽은 병역 면제를 위해 치아 4개를 고의로 발치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 바 있다. 또 병역 기피를 위해 무려 7번이나 입대를 연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기 사유 중에는 7급 공무원 시험을 본다는 이유가 2번이나 들어 있었다. 원서만 내놓고 시험은 보지 않는 방법으로 계속 군 입대를 연기하다가 멀쩡한 생니를 뽑아 군 면제를 받은 것이다.

당시 MC몽은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8000만 원을 받고 치아를 발치했다는 치과의사의 양심선언으로 인해 거짓임이 탄로났다. 결국 MC몽은 연예계 활동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엔터테이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컴백을 예고했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군 복무를 피하기 위한 수법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병역비리는 엄연히 불법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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