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X-레이 좌우 뒤바꿔 500여 명 진료 사실 드러나
2014-06-30 이지혜 기자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서울의 어느 대학병원이 엑스레이 필름이 좌우가 바뀐 사실도 모른 채 환자 수백 명을 진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병원 측이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도 쉬쉬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와여대부속목동병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이비인후과·소아과·내과·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에 내원한 환자 578명에 대해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을 가지고 약을 처방했다.
환자 578명 중 123명은 한쪽 코에만 축농증 의심 소견이 보였다. 왼쪽 코가 불편해 병원을 찾은 환자가 엉뚱하게 오른쪽 코를 진료받은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방사선사 A씨가 환자들의 코 엑스레이 필름 영상을 병원 전산시스템에 잘못 입력하면서 발생했다.
그러나 방사선실 관할 영상의학과는 이러한 사실을 4개월이 지나서야 확인했다. 그러나 해당 과는 A씨와 방사선실장에게 시말서를 받는 것으로 상황을 종료했다.
병원 측은 환자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보건복지부 등 감독기관에도 보고하지 않았다. 병원 경영진 역시 지난 27일에서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약 처방이 환자한테 위해가 없어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