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으로 社名변경, 왜

2014-06-30     이범희 기자

[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 새로운 사명 선포식은 다음 달 4일 오전 사내행사로 간소하게 치뤄질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1954년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이 삼성물산·제일제당에 이어 세운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모태 기업이다. 지난 3월 삼성SDI에 흡수합병이 결정되면서 '제일모직'이란 법인명이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하자 삼성에버랜드가 이를 이어받아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또한 이번 사명 변경으로  삼성에버랜드의 리조트·건설부문,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각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제일모직 패션부문으로 불리게 된다.

기존 테마파크 브랜드 '에버랜드'는 리조트 사업 브랜드로 변함없이 명칭을 유지키로 했다. 에버랜드 운영은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이 맡는다. 다만 새로운 사명 '제일모직'의 해외법인명은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명 앞에 '삼성제일(Samsung Cheil)'을 붙이는 형태로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명 변경에 대해 "모태 기업이나 다름없는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의 철학과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 그룹 내 대다수 임원은 제일모직이란 상호 유지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현재 에버랜드의 최대 주주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외아들이자 실질적인 경영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으로 25.1%를 갖고 있다. 사명 변경과 관계없이 기존 테마파크 브랜드인 '에버랜드'는 리조트 사업의 브랜드로 계속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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