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머리 안 말리면 ‘지루성두피염’ 발병위험 커
2014-06-27 조아라 기자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하루 종일 눅눅하고 축축한 장마철이 찾아온다. 본격적으로 습기와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습도가 높으면 어느 곳에나 세균번식이 용이하다. 신체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두피는 습기로 인해 눅눅해지기 쉬운데,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피지분비량이 많아지면서 비듬균의 증식이 활성화된다. 이런 비듬균은 가려움증과 더불어 지루성두피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장마철에 젖은 머리를 방치한다면, 두피와 모발의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 두피를 더 습하게 만들어 세균번식이 용이한 환경을 조성한다. 갈수록 두피가 약해지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우보한의원 네트워크가 성인남녀 1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두피관리 습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10명 중 4명(46%/60명)은 머리를 감고 말리지 않은 상태에서 자거나 외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세윤 원장은 “축축한 두피를 방치하면 피지, 땀, 먼지 등 노폐물의 잔존양이 평소보다 많아지게 되는데, 여기에 머리를 말리지 않고 베개를 베면 닿는 부위가 마르지 않은 채 적당한 습기와 온도를 제공해 비듬균을 비롯한 각종 세균번식이 쉬워진다”며 “비듬균은 피지분비가 많은 두피부위에 서식하면서 모공을 막고 피부를 산화시켜 탈모는 물론 지루성두피염으로 번진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한 “매일 머리를 감아도 모발에 기름이 끼고 비듬이 늘면서 두피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이미 '지루성두피염'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때는 절대로 방치하지 말고 하루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칫 환부가 두피전체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온 몸으로 번지는 지루성피부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마철에는 되도록 아침보다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그 어느 때보다 일조량이 적고 습도가 높아서 땀과 피지 분비량이 많기 때문에 낮 동안 두피를 막고 있던 오염물질을 씻어내야 밤사이 발생하는 피부트러블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유독 땀을 많이 흘렸거나 비에 젖은 머리라면 아침, 저녁으로 머리를 감아도 무방하다.
이와 관련 이번 설문에서는 ‘아침에 머리 감는다’ 47%(62명), ‘아침과 저녁 모두 머리 감는다’ 34%(44명), ‘저녁에 머리 감는다’ 19%(25명)순으로 조사됐다.
‘샴푸법’도 두피건강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설문에서는 ‘샴푸’를 머리에 바로 비빈다’가 69%(90명), ‘손바닥에 샴푸거품을 만든 후 머리를 감는다’가 31%(41명)로 조사됐다. 샴푸할 때 내용물을 바로 두피로 가져갈 경우 자극이 강해 두피와 모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샴푸 시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1분 정도’ 40%(52명), ‘30초 이내’ 24%(31명), ‘3~5분 사이’ 19%(25명), ‘2분 정도’ 17%(23명) 순으로 집계됐다. 보통 두피의 피지와 노폐물을 제대로 제거하려면 약 3~5분정도 샴푸 시간이 필요하다. 민감성 두피의 경우에는 1분 정도 가볍게 마사지 한 후 3분 정도 그대로 뒀다가 헹구는 것이 좋다.
한편 머리를 감고 난 후 말릴 때는 헤어드라이기의 더운 바람과 찬바람을 섞어 사용하고 두피에서 20cm이상 거리를 둔 상태에서 사용해야 하며 선풍기 바람으로 말리는 것도 좋다.
또한 두피를 너무 바짝 말리면 마찬가지로 두피의 각질과 비듬이 많아지고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발은 잘 말리고 두피는 살짝 촉촉한 상태에서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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