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할리우드와 모나코 왕실 모두 가진 단 한명의 여배우

2014-06-23     이지혜 기자

2014년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가 지난 18일 국내서 개봉했다.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니콜 키드먼이 세기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번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섬세하고 스타일리시하다”는 평과 함께 호평을 받아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아름답고 우아한 이미지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던 ‘할리우드 여신’ 그레이스는 모나코의 레니에 3세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면서 할리우드를 떠난다. 하지만 답답한 왕실 생활에 서서히 지쳐가던 그녀는 히치콕 감독의 영화계 복귀 제안에 마음이 흔들리고 모나코를 합병하고 싶었던 프랑스는 할리우드 복귀를 고민하는 그녀를 이용해 모나코 왕실을 위기에 빠트린다.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여배우로 불리는 니콜 키드먼이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에서 1950년대 당대 최고의 우아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되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할리우드와 모나코 왕실을 모두 가진 단 한 명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다룬 감동 드라마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니콜 키드먼이 연기한 ‘그레이스 켈리’는 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와 함께 1950년대를 대표하는 TOP3로 그들과 나란히 어깨를 견주었으며, 우아하고 품격 있는 여배우로 전 세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니콜 키드먼은 ‘그레이스 켈리’ 역할을 맡아 섬세하고 뛰어난 내면 연기로 그녀만의 매력을 캐릭터에 잘 녹여냈다. 여성 캐릭터 표현에 뛰어난 니콜 키드먼이 세기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를 만나 모나코 왕비로서 그녀가 이루고자 했던 야망과 ‘그레이스’의 삶을 한층 더 기품 있게 그려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이번 영화는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레이스 켈리의 남편이자 모나코의 국왕, ‘레니에 3세’는 로맨틱한 프러포즈와 세기의 로맨스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극중에서는 아내와 가족을 깊이 사랑하지만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남자로, 왕으로서의 위엄과 자존심을 지키고 모나코를 프랑스의 야욕으로부터 구하려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그려졌다. ‘레니에 3세’역을 맡은 영국의 명배우 팀 로스는 영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비롯하여 유수 영화제에서 그 실력을 입증 받은 연기파 배우이다.

왕비가 된 여배우가 모나코를 국가적 위기에서 구할 수 있도록 곁에서 조력을 아끼지 않은 인물 중 가장 중요한 이는 ‘레니에 3세’의 ‘정신적 아버지’라고 불렸던 ‘프란시스 터커’신부다. 실제로 모나코 왕가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그는 극 중에서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의 왕비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돕고, 모나코를 구하기 위한 그녀의 계획에 힘을 실어준 장본인으로 묘사됐다.

‘터커’ 역을 맡은 프랭크 란젤라는 특유의 묵직한 연기력과 중저음의 목소리로 오래도록 사랑 받아 온 배우다. 더불어 ‘그레이스 켈리’가 흔들리는 순간마다 믿을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준 또 한 명의 인물은 놀랍게도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다. 유럽 사교계 여성들 중 ‘그레이스 켈리’가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마리아 칼라스’역은 스페인의 여신으로 칭송 받는 ‘파즈 베가’가 맡아 열연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니콜 키드먼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자태로 플래시 세례를 받았던 그녀는 ‘마리아 칼라스’를 그대로 재현한 분장은 물론이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열정적인 모습까지 모두 소화해냈다.


<정리=이지혜 기자 > jhooks@ilyoseoul.co.kr